[직업인] "집안 정리만 잘 해도 돈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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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집안 정리만 잘 해도 돈이 생깁니다!"
  • 김연정 기자
  • 승인 2019.09.04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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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컨설턴트 '똑똑한 정리'의 정희숙 대표

주 52시간 근무제는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퇴근 이후나 주말에 나의 공간, 나의 집에서 편안하게 쉬기 위해 집을 가꾸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집안 정리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공간은 한정 되어 있고 짐은 많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손을 대야 하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버리지 말아야 될까? 쌓여있는 짐 앞에서 이런 고민에 빠졌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직업이 있다. 바로 ‘정리 컨설턴트’이다.

 

‘공간의 마법사’라 불리는 사람들

 

정희숙 대표
정희숙 대표

 

‘정리컨설턴트’는 단순히 집안을 청소해주고 정리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보다 과학적으로 공간의 활용법을 알려주면서 집안을 180도 다르게 변신시켜준다. 누군가는 이들을 마법사라 부르기도 한다.

고객의 의뢰가 들어온 뒤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공간의 목적을 정하는 것!’ 안방, 아이방, 주방, 거실 이렇게 공간의 목적을 우선 확실히 해야 한다. 그렇게 공간의 목적을 정한 뒤에는 그 공간에 맞는 물건만 놓는 게 중요하다. 정희숙 대표는 “안방에는 부부 물건만 있어야 하고, 아이 방에는 아이 물건만 있어야 한다. 많은 집들이 거실을 아이 방으로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 집이 지저분해지기 시작하는 것은 공간에 안 맞는 물건이 있을 때부터이다.”라고 말한다.

어떤 정리컨설턴트는 정리는 ‘버리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희숙 대표 정리의 핵심은 ‘공간을 먼저 생각 한다’는 것이다. ‘거실에 있는 러닝머신을 사용하지 않는데 무조건 버리자’와 ‘사용하지 않는 러닝머신을 버리면 그 만큼 넓어진 거실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정리를 한 뒤 우리 집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다며 좋아하는 고객들이 많다. 숨겨진 1평의 공간을 찾아내는 것이 정리컨설턴트가 하는 일이다.”

 

정리컨설턴트는 청소업체 혹은 가사도우미 아닌가요?

 

작업 중인 '똑똑한 정리'의 직원들
작업 중인 '똑똑한 정리'의 직원들

 

정리컨설턴트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가 이 일을 단순히 옷을 접어주고 쓰레기를 버려주고 청소도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리컨설턴트는 엄연한 전문직이다. 그 집안의 가족 구성원에 맞게 공간을 설정해주고 그 공간에 맞는 가구와 물건을 과학적으로 배치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정리컨설턴트가 생긴 것은 1985년 미국에서이다. 그 이후로 유럽으로 퍼지게 됐고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2011년도. 처음에는 주변환경정리전문가로 방송을 통해 알려지게 됐고 그 이후 정리의 달인, 수납의 달인, 살림의 고수로 불리며 영역을 넓혀갔다. 정리컨설턴트를 수납해주고 정리해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도 이 영향이 크다.

정리컨설턴트가 되려면 정리컨설팅협회나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실무 중심의 1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에는 실습을 통해 인턴과정을 거쳐 회사에 들어가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다.

 

정리를 잘하면 돈이 생기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정리를 잘하면 돈이 생긴다고? 어떻게?” 그 원리는 간단하다. 짐이 많아지면 수납장이 새로 필요하다. 수납장이 하나 둘 늘어나면 공간이 부족해진다. 공간이 부족하면 집이 좁고 답답해져서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 더 넓은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돈이 든다. 정희숙 대표는 “이 과정을 반대로 생각해보라. 정리가 잘 되면 새 수납장을 살 필요가 없어서 돈이 절약되고, 공간이 넓어지면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갈 필요가 없어서 돈이 절약되고, 결국 돈을 버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

 

돈보다 중요한 것! 정리를 하고 난 뒤에 생기는 삶에 대한 에너지!

 

 

정희숙 대표가 정리 컨설턴트를 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고객과 소통이 되지 않을 때이다. 정리할 마음의 준비도 변화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어질러진 집안이 감당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의뢰를 하는 고객들이 있다. 그런 고객들은 대부분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으로 삶에 대한 의욕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족 간에 불화가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집이 점점 정리가 되면서 변해가는 고객의 심리 상태이다. “처음에는 의욕도 삶의 에너지도 없던 고객이 깨끗해지고 넓어져 가는 집을 보면서 행복해하고 에너지가 생기는 모습을 보면 나 자신도 신기하고 보람을 느낀다. 이게 바로 정리의 힘이다.”

 

정리란, 낡은 집을 설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

 

정희숙 대표
정희숙 대표

 

7년간 정리컨설팅을 해오고 있지만 정희숙 대표는 매일 매일이 새롭다. 똑같은 집은 없기 때문이다. 정희숙 대표는 “다른 공간, 다른 물건, 다른 사람에 따라 정리 방법도 다르다. 정리는 새롭게 창조하는 일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정희숙 대표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리만으로도 30년 된 아파트가 새 집이 될 수 있고, 비싼 돈 들여서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도 설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정리란 그렇게 중요한 것이고, 정대표가 정리컨설턴트로서 사명감을 느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정리정돈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 그게 정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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