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하는 모습도 다르다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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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는 모습도 다르다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62)
  • 뉴스앤잡
  • 승인 2025.06.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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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 다니는 정 과장이 저녁을 사주었다. 즐겁게 대화를 마치고 나와 계산할 때 보니, 지갑 속이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5만 원짜리부터 1천 원짜리까지 종류별로 깨끗하게 펴져서 같은 면을 바라보고 있고, 지폐 개수도 지갑이 망가지지 않을 만큼만 들어있었다. 카드도 자주 쓰는 몇 가지만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데, 지갑 상태만으로도 ‘왠지 이 분은 일도 깔끔하게 잘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돈을 다리미로 다리지는 않지만, 구겨진 곳 없이 깨끗하게 펴서 같은 면끼리 정리하고, 큰 돈부터 작은 돈까지 잘 정돈하여 지갑이 망가지지 않을 정도의 현금만 지갑 속에 넣고 다닌다. 계산할 때 꺼내 드는 김과장님의 지갑을 보면 괜히 보는 사람까지 깔끔하고 왠지 이 사람 일도 깔끔하게 잘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며칠 후 다른 지인과 식사할 일이 생겼다. 그는 계산대 앞에서 구겨진 신발을 펴서 신으며 지갑을 여기저기 찾았다. 한참 후에야 겨우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발견하고 꺼내 주머니에서 영수증과 동전들이 함께 딸려 나와 바닥에 굴렀다. 그는 떨어진 동전과 영수증을 주우며, 지갑 속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영수증과 수많은 종류의 카드 사이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들더니 “어, 아니네.” 하며 다시 집어넣었다. 그리고 겨우 찾아낸 카드 하나를 내려놓으며 머리를 쓸어 올리는데,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어찌나 힘겨운 과정인지, 보는 필자가 다 가슴이 답답했다. 계산하기 위해 신용카드 한 장 찾는데도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유능한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을까? 

 

성공하는 남자는 계산하는 모습도 다르다. 

허둥지둥 덜렁거리는 준비성 없는 직장인으로 보이지 말고, 깔끔하게 정리된 지갑으로 준비성을 뽐내라. 당신에 대한 평가는 언제 어디서든 이루어진다. 

 

지갑을 정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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