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평가기관에는 무디스(Moody’s), 피치(Fitch Ratings), 그리고 S&P(Standard & Poor’s)와 같은 기업들이 있는데, 이들은 기업이 돈을 버는 능력뿐만 아니라 환경을 어떻게 보호하고,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하며, 사업을 어떻게 책임감 있게 운영하는지에 대해서 '등급'을 제시한다. 즉,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기업을 운영하는 의사결정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ESG를, 기업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평가에 반영하고 성적표에 등급을 제공하는 것이다.
환경(Environmental)은 기업이 자연을 어떻게 보호하는지. 예를 들어, 공기를 오염시키거나 너무 많은 물을 사용하진 않는지 등이다.
사회(Social)은 기업이 사람들, 예를 들어 직원이나 고객을 어떻게 대하는지. 기업이 공정하고 친절한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의사결정구조(Governance)는 기업 운영 방식, 기업이 정직하고 모두에게 좋은 결정을 내리는지 여부이다. 기업들이 ESG 분야에서 잘하지 못하면, 마치 성적표에서 나쁜 성적을 받는 것과 같다. S&P 글로벌과 같은 ‘선생님’들은 회사가 환경을 너무 많이 오염시키는 것을 발견하면 회사의 등급을 낮출 수 있다. 예를 들어, 듀크 에너지는 석탄 발전소에서 너무 많은 석탄재를 배출한다는 이유로 ‘A-Stable(안정적)’에서 ‘A-Negative(부정적)’로 등급이 조정되었다. 이는 학교에서 숙제를 내지 않아 성적이 하락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신용평가기관들은 ESG가 기업이 자신의 미래와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ESG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기업은 ESG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고용
하기도 한다. 한국의 사례로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중부발전이 발행한 59번째 공모채권(지속가능채권)을 평가하기 위해 ESG 채권인증평가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관리와 기후 변화 완화 및 대응에 대한 기업의 약속이 반영되었는지를 평가했다. 이와 같은 사회적 추세는 기업의 ESG 관리가 금융 위험을 넘어 신용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