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의 스킬 프레임워크(역량체계)는 크게 국가 차원에서의 한국형 국가역량체계(KQF)와 산업 차원에서의 산업별역량체계(SQF)가 있지만, 구축 초기단계로 작동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리라 예측된다.
ITSQF와 의약품 SQF 등 부문별로 활용한 사례를 살펴보면 본다.
‘17년은 정보기술 SQF를 기반으로 KT DS, 롯데정보통신의 직무기술서 개발 및 직무 기반 채용을 지원하였고, 의약품 SQF를 기반으로 동국제약, 마더스제약의 직무분석 및 인력배치와 직무 기반 채용을 지원하였다.
’18년은 정보기술 SQF를 기반으로 유알피 기업의 직무기술서 개발 및 SW기술자 경력관리시스템에 반영하였고, 제품디자인 SQF를 기반으로 모트디자인 기업의 직무기술서 개발 및 개인별 경력이동체계도를 제시하였다.
‘19년은 정보기술 SQF 기반으로 국민연금공단 직무기술서 개발 및 교육 계획수립 및 자가진단도구를 개발하였고, 4년제 대학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전공 교과목에 적용하였다. 또한 바이오의약품 SQF를 기반으로 삼진제약, 징레팜텍제약회사의 직무기술서 개발 및 직무역량평가표를 개발하고, 청주대학교 제약공학과 전공교과목을 SQF기반으로 분석하고 교육과정을 인정하였다.
’20년은 정보기술 SQF 기반으로 한전 KDN의 직무기술서를 개발하고 모회사의 인력공급계약단가에 활용하였으며, 동양미래대학교이 전공교과를 분석하여 교육과정 개편을 제안하였다. 산업계가 인증하는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취업역량 제고 등 직무수행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고 할 수 있겠다.
‘21년은 정보기술 SQF를 기반으로 이티월 등 6개 훈련기관에서 교육과정의 현장 접합도를 분석하여 개편·제안하였고, ’22년은 정보기술 SQF기반으로 공동훈련센터 훈련과정을 매칭하여 개편·제안하였고, 직업상담 SQF를 기반으로 국가기간전략직종훈련 등 장기훈련과정을 개발하여 활용하였다.
특히, IT분야 역량체계(SQF)는 기술자가 역량을 공정하게 인정받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경력과 학력 중심의 인사관리에서 직무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15년부터 IT분야 역량체계 개발을 추진하여 9개 직종(IT컨설팅 및 기획, IT프로젝트관리, IT아키텍처, SW개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IT마케팅, IT품질관리, 정보보호, IT기술교육) 및 각 직종별 4~7개씩 총 34개 직무를 도출하였다.
정보기술 ISC에서 개발한 IT SQF를 기반으로 “SW기술자 평균임금”을 매년 조사·공표(통계승인 제375001호), 관급사업 원가 산정 등에 활용하고 있다. 기존 IT분야는 기술자 등급제를 통해 등급별 평균임금을 발표했으나, 단일 체계로 되어 다양한 직무와 역량을 반영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였다. 이를 직무·역량 중심으로 전환하고 SW기술자 성장 지원 및 처우 개선을 위해 IT분야 역량체계를 개발하고, 직무별 평균임금 조사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사례를 살펴보면, 공공기관인 한전KDN㈜)에서 인력계약 대가로 활용하고 있었다. 한전KDN㈜은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로 전력 계통IT서비스 인력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기존의 등급별 기준에서 IT SQF 직무기준으로 평균임금이 공표됨에 따라 발주사에 제공하는 인력에 대한 직무분석과 가치 재산정을 실시, 직무에 따른 능력과 기술을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발주사와 수주사 간 상호 이해·해석에 대한 차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
의약품 SQF는 산업계의 채용 단위 직무를 반영하여 의약품 생산·품질관리·연구개발 3개 직종으로 구분하고, 최근 중요성이 높아진 품질 안전 및 연구개발 직무를 중심으로 총 18개 직무를 도출·개발하였다.
이와 같이 개발된 의약품 SQF를 기반으로 4년제 대학교 제약공학과 교육과정을 인증하였다. 대학에서 SQF인증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산업현장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 소양을 산업계로부터 객관적으로 검증·인정받고, 재학생은 흥미·적성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직무역량을 향상하는데 있었다.
인증절차는 먼저, 인증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제약학과 교육 목표의 직무 연관성, 학습성과의 직무역량 부합성, 필수능력단위 구성, 교수진의 전문성, 교육환경 등 5개 항목으로 구성하였다. 둘째, 대학은 프로그램 인증을 화학 ISC(산업별인적자원개발위원회 : Industry Skills Council)에신청하는 것이다. 대학은 인정받고자 하는 SQF 직무(고형제생산, 기초품질관리, 품질시험, 품질관리)에 맞춰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하였다. 셋째, ISC는 인증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의한다. ISC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여 현장 전문가 4인, 교육·훈련전문가 2인 등 총 7인을 구성원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증기준에 따라 직무역량에 부합하는 필수능력단위 소양 여부를 검증하였다. 기존 채용이 단순히 학위 중심이었다면 SQF 기반 채용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와 수준을 반영한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이 밖에 화학 ISC는 ‘CHEM-BIO.NET’을 통해 SQF 기반 구직자-구인자 매칭 플랫폼을 운영하였더니, 직무에 기반하여 적합한 구직자를 빠르게 탐색하고 SQF 인증 프로그램 이수 구직자를 채용하여 직무 적합성, 직무만족도 및 재교육 투자 비용이 감소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향후 SQF의 활용 확산을 위해서는 ① 직무역량 등가성의 기준, ② 학습량의 측정 방법 및 범위(자기주도학습, 현장경험 인정 방식 등), ③ 인정 가능한 역량 형성(competency formation) 방식의 범위(정규 교육 및 비정규 교육훈련, 국가전문자격, 국가기술자격, 국가공인민간자격, 순수민간자격, 국제공인자격, 선행학습과 경험의 인정 범위 등), ④ 기존 직무역량 인정제도와의 정합성 및 연계 구축 방안 등에 대한 검토가 선결되어야 한다.(어수봉 외,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