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무엇보다도 ‘트렌드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않아야 한다. 왜 그럴까?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만 세상의 흐름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어디로부터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지 들여다봐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겪는 불편과 고통, 슬픔, 분노도 헤아려보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속에 트렌드가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결국 트렌드 속에 돈이 있고, 취업도 있고, 성공과 행복도 있다.
1) 미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
평범한 사람이 시대 흐름을 읽기란 쉽지 않다. 세상이 급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멀리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의 나는 늘 눈앞의 당면한 일들을 처리하기에 시시 급급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서서히 뒤처지는 사람이 되었다. 뒤늦게 각성해서 선도자나 얼리어댑터로 나아가진 못하더라도 한 템포라도 더 빠르게 움직이는 초기수용자가 되려 노력해왔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내다보려노력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익히고 고뇌하며, 시대 흐름과 트렌드를 읽으려 꾸준히 애써왔다.
덕분에 조금 더 나은 현재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간단하게는 늘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 애썼다. 물론 아직도 모자람이 많지만 그런 노력 덕분에 몇몇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가깝게는 가족들이었지만 조금씩 세상 사람들로 범위를 넓혀나갈 수 있었다 .
어린 시절의 나는 미래란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라 믿었다.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유명 예언가조차 틀린 예언이 95%가 넘는다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점쟁이 영역이 아닌가 싶어 굳이 알 수도 없는 미래를 예측하려고 왜 힘써야 할까’ 그런 의구심도 가졌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이 되어
서도, 직장인이 되어서도 미래를 들여다보기 위해 힘쓰지 않았다. 그러다 사회인이 되어서야 그 대가를 곤혹스럽게 치렀다. 가난하고, 무능하
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조그만 직장에서 별 보잘것없는 잡무만 수행해야만 하는 초라한 나와 마주쳤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때와는 반대 입장이 되어 강단에 오른다. 과거의 나와 같은 청중들을 일깨우기 위해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지곤 한다. “여러분들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나요? 아니면 비관적으로 바라보나요?” 불확실한 시대에 미래를 예측하려는 노력은 과연 필요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기성세대들은 어느 쪽이든 하나의 답변을 하는데 청년들은 “사회적으로요? 아니면 개인적으로요?”라고 반문한다. 그만큼 자기표현이 뚜렷하고 솔직하기 때문이리라. 또한 개인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이 서로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다. 물론 ‘이 질문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은 남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판단을 유보하는 경우도 많다.
도대체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와 신념과 믿음에 따라 서로 다르게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바라보든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환경운동가 길 스턴이 남긴 메시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낙관주의자는 비행기를 만들고, 비관주의자는 낙하산을 만든다.
즉, 낙관주의는 긍정적인 미래를 예측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려 힘쓴다. 반면 비관주의자는 부정적인 미래를 예측하기에 불행을 예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관점 그 자체로는 좋고 나쁨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행
동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다만 낙관주의자는 큰 꿈을 품고 꿈 길을 만들기 위해 조금 더 현실적인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고, 비관주의자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걱정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불행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으로 옮겨야만 할 것이다.
2) 기업의 흥망성쇠로부터 배울 수 있는 인생 가르침
요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가 어디인지 물어보면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애플? 아니다, 노키아다. 애플은 그 과실을 따 먹은 기업이다. 그래서 로고도 한입 베어 먹은 사과가 아니겠느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그렇다 .
기업이든 개인이든 어떠한 기술이라도 최초로 개발해야만 하는 혁신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도 성공은 가능하다. 그렇다면 노키아는 어떻게 되었을까. 노키아는 파산했다. 후발주자였던 애플과 삼성전자는 성공해나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노키아는 실로 대단한 기업이었다. 그냥 평범한 1등이 아니다. 비유하자면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반에서 1등 하기도 힘든데 전교 1등은 더 힘든 일이다. 살던 도시에서 1등을 하기란 더더욱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1등을 한다면 어떠할까? 전국 수능 1등이라든지, 전국 자동차 판매왕 1위라든지 하는 식으로 한 분야에서 전국 1등을 하면 뉴스에 보도되기까지 한다.
아마도 전국에서 치러진 수능시험이나 기능대회,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해본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것이다. 그만큼 어떤 한 분야에서 한국 최고가 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엄청난 성과다. 그런데 노키아는 한국 1등을 뛰어넘어 전 세계 1등을 무려 13년이나 해온 기업이다.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가 .
노키아가 잘나갈 때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노키아가 망하다 보니 경영대학원에서 케이스 스터디를 할때나 외부 특강에서 마치 노키아가 어리석어서 망한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
과거 노키아는 전 세계 최고의 컨설팅 업체에 미래전략 컨설팅을 의뢰했었다. 자신들이 새로운 종류의 휴대폰을 개발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사업전략을 펼치면 좋을지 알려달라고 말이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대였기에 컨설턴트들은 “새로 개발한 휴대폰이 무엇이냐” 간단하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노키아 담당자는 “휴대폰인데 일종의 작은 컴퓨터처럼 활용할 수 있어 휴대폰에 탑재된 미니컴퓨터 정도로 보면 된다”고 답했다.
컨설팅 업체는 막대한 비용을 받고 분석을 한 뒤에 노키아에 미래전략을 제시했다. 새롭게 개발할 휴대폰은 명품시장이나 고가 시장에서 프리미엄 폰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동차, 가방, 가죽, 시계 등의 모든 제품들은 다른 제품들처럼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제품들은 마진율이 높을 수는 있겠지만 그 시장이 협소해 전체 세계 시장의 불과 1~2% 점유율만 가능할 것이라 예측했다.
다시 말해 노키아는 이미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으며, 휴대폰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굳이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설사 그러한 형식의 휴대폰이 경쟁사에서 새로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그 제품은 프리미엄 시장일 뿐이다. 괜스레 현재 생산라인을 모두 바꾸어 위험한 투자를 강행하기보다는 현금창출이 원활한 현재 시장의 우위를 계속 지켜나가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는 미래전략을 제시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 모두 알다시피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던 노키아는 파산하고 말았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개발한 노키아는 망하고 삼성전자는 흥한 이유
노키아와 정반대 예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있다.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는 도대체 어떻게 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삼성전자는 일본의 한 연구소에 ‘반도체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전략분석을 1970년대에 문의했다. 연구소의 대답은 간결했다. ‘하지 마라’는 것이다.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한국에서는 반도체를 생산할 인재도 기술력도 없다.
둘째, 설령 기술수준이 되더라도 한국이라는 시장 자체가 너무 협소하다.
셋째, 막대한 투자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 연구소의 반대를 무릅쓰고 故이병철 회장과 故이건희 회장은 한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한 공장에 두 개의 생산라인이 들어서야 하는데 한 개의 라인에 3조 원이 필요하니 공장 하나를 만드는 데 6조 원의 비용이 들게 된다. 반도체는 그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다섯 개 정도의 공장이 가동되어야 하니 30조 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당시가 1970년대였으니 얼마나 큰 규모의 투자인지 가늠하기 힘들정도다. ‘괜스레 반도체 사업 벌였다가 그룹 전체가 다 망할 테니 포기하라’는 경영 컨설턴트의 주장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그런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 결국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기업에만 국한되는 이야기일까?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각자가 돌파해야 할 난관들이 있다. 자신이 마주한 난관들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분명 전문가들의 의견도 참조하고 수렴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도 때론 오판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 이 말이 전문가의 의견을 무조건 무시하자는 뜻은 아니다. 그들의 의견을 참조하되 그 선택은 오롯이 내가 책임지고 선택해야만 한다는 말이다. 앞서의 사례는 중요한 교훈이 담긴 이야기이기에 곱씹어 떠올려야만 하지 않을까.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이라는 기업 사례를 하나 더 들어보자. 셸(Shell)은 지금 세계적 기업이 되어 유명하지만 1960년대만 하더라도 조그만 중견기업이었다. 석유 시장이 너무도 안정적이었던 1968년, 당시 20대 후반의 한 젊은 직원이 앞으로 유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올렸다.
1968년은 OPEC의 카르텔이 워낙 철저해서 석유 시장이 안정되어있던 시기였다. 그렇기에 젊은 직원의 보고서는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였고 충분히 무시할 수 있는 보고서였다. 석유 가격이 폭등할 경우 정유가격을 변동할 수 있도록 계약조건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다른 경쟁사보다 더 많은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했기에 회사로서는 비용손실을 감수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쉘은 미래 시나리오를 작성해가며 미래예측을 해보았는데 실제로 유가가 폭등할 경우 현재의 조건에서는 파산의 위기를 겪을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행히 유가가 안정적이거나 하락하더라도 계약조건변경을 위해 추가로 지불한 비용은 회사를 쇠락하게 만들 정도의 요인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석유 파동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했던 중견기업 ‘로열더치셸’은 몇 년 후 일약 전 세계 2위 정유회사로 성장했다. 반면 당시에 이런 준비를 하지 못했던 기업들은 세계적이었던 큰 기업조차 수없이 파산하고 만다.
3) 우리가 극심한 경쟁에 노출되는 이유?
과연 미래예측과 변화대응 노력은 앞서 말한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 인생에서도 수없이 벌어지는 현상이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무조건 자기 마음대로 다하며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말하자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술술 풀리는 낙관적 시나리오로 PLAN A를 상상한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경쟁적 시나리오가 발생해 PLAN B로 방향이 틀어질 때가 있다. 때론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비관적 시나리오인 PLAN Z로까지 내몰릴 때도 생긴다. 다시 말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대단히 어렵지만 최소한이라도 미래를 대비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는 뜻이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최소한의 방책은 마련해 놓아야 한다. 그건 기업이나 개인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한 직장인의 사례를 통해 개인도 얼마나 위험에 빠질 수 있는지 언급해보겠다. 대기업에서 40대 후반 정도가 되면 대략 차장, 부장급 정도의 위치가 된다. 빠르면 임원이 되기도 하는 연령대다. 그래서 한 조직 내에서 성과를 내는 부장에게는 잘 보이려는 직원들이 줄을 서기 마련이다. 그래야 자신도 그 동아줄을 타고 승진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잘나가던 한 40대 부장이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사태가 닥치면서 갑작스럽게 명예퇴직을 당하게 되었다. 20여 년 동안 하루도 쉬어보지 않았던 이 직장인이 어느 날부터 쉬게 되었다. 배우자도 처음에는 조금 쉬면서 천천히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위로를 해주었다. 지금껏 한번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하다가 갑자기 쉬려니 처음엔 불편하더니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너무 좋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 큰 자녀들과 함께 차도 마시고, 술도 마시며 여유롭게 해외여행까지 다녀오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렇게 두세 달여간은 행복감에 푹 빠져들었다 .
그러나 인생의 행복감을 다 찾은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두세 달이 지나고 나서 여유롭게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대로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았다. 입사서류를 넣었지만 연락 오는 곳이 없었다. ‘너무 조건을 높여서 지원했나’ 싶어 나름대로 눈높이를 낮춰 지원해봤는데도 1년이 지나도록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았다.
이젠 다 큰 자녀들도 아빠를 피하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집에 있자니 아내도 싫어하는 눈치를 보인다. 이렇게 매일같이 집에서 밥을 먹기 시작하는 불편한 동거가 이어졌다. 어느새 그렇게 2년이 흘러버렸다. 취업도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남편을 도저히 견디다 못해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다.
결국 남자는 함께 살던 아파트를 가족에게 주고 자신은 조그만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 혼자 살게 되었다. 그는 단지 직장을 잃었을 뿐인데 마치 모든 것을 다 잃은 듯 멍하기만 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직업과 직장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직장이 사라지는 순간 자신의 삶도 즉각 끝나버리게 된다. 직장이 없어지는 순간 조직의 힘으로 활동해왔던 사람은 직장 밖에서는 제대로 힘도써보지 못하고 무너져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직장보다 직업을 중요시했다면 어떠했을까.
이는 직장 일을 대충 하자는 뜻이 아니라 프로 직업인으로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울 정도의 역량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젊은 청년이라면 좋은 직장만 바라보기보다는 자신의 업(業)을 구축하려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스컹크의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방귀라고 하겠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고약한 냄새의 액체 분비물을 내뿜는 것이 스컹크의 생존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컹크는 천적들이 접근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물을 내뿜는다. 맹수들은 스컹크가 더럽다고 생각해 잡아먹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수천 년의 역사를 견뎌왔으니 스컹크들은 겁이 없다. 누가 접근해온다 해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액체 분비물만 발사하면 제아무리 덩치가 큰 천적이라 해도 바로 상황 종료 아닌가.
그런 스컹크가 북미에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조사해보니 고속도로에서 압사당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게 그 원인이었다. 스컹크들은 새롭게 건설된 지방도로나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마구 달려오는 데도 피하지 않고 액체 분비물만 발사하다 객사한 것이다.
스컹크는 과거의 성공 방식만을 고수하다 멸종위기에 처해졌다. 사람도 그렇게 과거의 성공 방식만 고집하다가는 미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한 사람이나 기업도 기존의 성공 방식만을 고집할 때 성공함정에 빠지곤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또 변화한다. 과거에 옳았던 방식이 더 이상 옳지 않을 수도 있다.
4) 직업다변화 시대의 생존전략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상황도 앞서 말한 사례와 마찬가지 경우다. 팬데믹 이전에는 너도나도 ‘4차 산업혁명’을 부르짖었지만 그 이후로는 쑥 들어가 버렸다. 코로나 팬데믹이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를 현실로 몰고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이후 비대면이 일상이 되었고 AI 기술이 발달하며 빅데이터, 메타버스, NFT, 챗GPT 등이 등장하며 비약적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아직까지도 기존의 방식만 고수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여전히 생각 없이 놀기만 하거나, 공부를 한다 하더라도 성적 향상과 학과공부에만 올인하고, 취업 준비를 하더라도 토익시험과 자격증, 스펙 등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이 그러하다.
변화는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가?
이런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펴보자. 보통 변화가 일어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두렵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선택은 달라진다. 누군가는 그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만 누군가는 역행하려고 한다.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하나의 현상이 한 번 발생하고 나면 그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원칙과 동일하다. 어떤 변화는 한 개인의 상황으로 국한될 때도 있지만 한 국가의 문제 정도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기도 하고, 때론 전 지구적 문제 상황으로까지 거대해지기도 한다.
그런데도 과거의 방식들을 끝까지 계속 고수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들은 서서히 사회에서 밀려나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밀려나가게 된다. 우리가 생각했던 상황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으로 밀려나가며 추락할 수 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선택지는 무엇일까. ‘도전’이다. 변화에 맞서 싸우기도 하고, 순응하기도 하고, 적응하기도 하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이다. 역사학자 토인비도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새로운 변화에 도전과 응전을 한 민족이나 국가는 성장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과거를 고수하고 자기 것만 지키려고 했던 민족이나 국가는 소멸되었다.
우리가 극심한 경쟁에 노출되는 이유
기업의 생존과 성공에 통찰력은 필수다. 세상보다 먼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세상의 변화보다 늦게 변화하면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고,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 변화대응이 늦을 때 찾아오는 고통 중 대표적인 것이 ‘극심한 경쟁’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불확실한 변화 속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게 된다.
당연히 누구나,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때로 실수를 하고, 실패도 하고, 시련도 겪는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도 얻게 된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다양한 시도와 도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갖춰야 할 태도는 낯선 것을 배척하지 않고 유연한
자세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해보려는 태도다.
무엇보다 새롭게 등장하는 것, 지금껏 잘 알지 못했던 것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려는 호기심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빠르게 배워보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기회를 갖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설령 그 과정에서 기회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위기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는 점이다.
우리가 트렌드를 선도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조금만 미리 준비를 해둔다면 현명하게 미래를 대처해나갈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참으로 준비하지 않는다. 찬물에서 서서히 온도를 높이지만 결국 대처하지 않아 끓는 물에서 죽어가는 개구리 이야기를 들으면 식상해하지만, 정작 우리가 그런 끓어오르는 물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은 전혀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
변화는 한 순간에 닥치는 것이 아니다. 서서히 조금씩 다가오며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한 번 다가온 변화로는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테나를 조금만 켜 놓는다면 어렵지 않게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조금만 더 근본적으로 개인 역량을 키우고, 조금만 더 남다른 자세로 세상의 흐름을 바라보
며 살아간다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만일 조금 더 큰 꿈과 성장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뼈를 깎는다는 절박함으로 무장하고 철저히 준
비해야만 할 것이다.
앞으로 기회는 어디에 있는 걸까. 책 『지금까지 없던 세상』의 저자 이민주는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은 ‘창작자, 최고 경영자, 창업가’에게 더
욱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취업 준비생이나 직장인, 기업의 임직원이라면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미래를 계획하면 성공가능성이 높
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느 곳에 관심을 두고 살아야 할까? 또 기회는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걸까? 이 질문에 해답을 찾고자 한다
면 먼저 시대 흐름과 산업의 흐름을 읽으려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