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역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컨설팅 현장에서 만난 한 장병의 하소연이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진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정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었다. 진로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장병 대부분이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들어가면, 장병 대부분이 어려워한다. 그렇다면 진로 목표를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나를 바로 아는 것’이다.
자기분석을 시작하기 전에
장병의 진로 고민이 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대부분의 장병들이 진로 고민이 많은 사회적 시기에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시기는 고등학교 졸업반, 전문대 학 1~2학년, 4년제 대학교 3학년부터다. 사회에서 한창 진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연령, 비슷한 시기에 있는 장병들이 진로 고 민을 한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고 건강한 상태이다. 두 번째는 사회와는 다른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진로 고민이 있다면 관심 분야의 교수나 전문가, 선배, 지인 그리고 취업 상담기관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군에서는 이동의 자유가 일부 제한되기 때문에, 홀로 고민하는 환경에 있는 것이다. 이렇듯 진로 고민은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진로 고민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장병들에게 필자는 자기분석을 추천한다. 오랜 상담을 해보면 자기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장점을 깨닫고 진로를 선택하는 장병들이 많다. 그리고 자신과 맞지 않는 진로를 선택한 장병도 자기분석을 통해 진로를 바로잡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여러분도 자기 분석을 통해 진로의 방향을 잡아보고, 그 방향이 적절한지 분석해보기 바란다.
자기 보고식 자기분석
스마트폰 또는 PC를 활용한다면 군 안에서 ‘자기 보고식 자기분석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중에서 워크넷(worknet)에 있는 ‘직업선호도검사 L형’을 추천한다. 검사에 60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깊이 있는 검사로 신뢰도 높은 검사 결과를 제공해준다. 또한 검사 참여자의 특징을 분석하여 적합한 직업을 추천해 주어, 자신도 몰랐던 자신만의 강점과 성향을 고려한 진로 분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워크넷에서는 다양한 직업심리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워크넷 직업심리검사의 또 하나의 장점은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MBTI(심리유형검사), DISC(성격유형검사), 에니어그램(성격진단테스 트), 버크만심리검사(birkman) 등을 자기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심리검사 도구들을 간이검사 형태로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임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검사이니 조금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전문 상담사에게 검사와 해석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지자체나 취업지원기관에서 무료로 검사와 해석 을 진행하는 클래스를 열기도 하니 관련 행사를 검색해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