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기술자격증을 가진 장병은 취업 시장에서 우대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전반기에 취업한 장병 중 직무 관련 기능사 자격증 2개를 갖고 있던 A 장병은 3~4개 기업에서 서로 면접을 보자고 요청이 왔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결국 A 장병은 기업을 골라서 취업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국가기술자격을 군 생활 중에 취득할 수는 없을까? 물론 가능하다. 그 해답은 바로 ‘국방부 위탁 국가기술자격검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국가공인자격증 취득과 관련한 업무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라는 국가기관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장병들은 군 내에서 진행되는 ‘국방부 위탁 국가기술자격검정’을 통해 자격증을 손쉽게 취득할 수 있다. ‘국방부 위탁 국가기술자격검정’은 매년 전·후반기 2회로 나눠 국방부 주관으로 육·해·공군에서 실시하는 자격증 취득제도다.
전반기는 1~2월 원서를 접수, 3월 필기시험, 5~6월 실기시험이 시행된다. 후반기는 6~7월 원서접수, 8월 필기시험, 10~11월 실기시 험이 시행된다. 국방부에서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검정은 산업기사(초대졸 수준)와 기능사(고졸 수준)의 2개 등급의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고, 그 종목은 무려 82개에 달한다. 취득 가능한 종목을 살펴보면 산업기사의 경우에는 건축, 건축설비, 토목, 기계가공조립 등 21개이다. 기능사의 경우에는 건축도장, 건축목공, 미장, 용접 등 61개다. 이 중 지게차 운전, 굴착기 운전 종목은 매월 검정이 진행된다. A 중사는 군수과에 근무하면서 한식조리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A 중사는 군 복무 중에 자신의 커리어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국 가기술자격 취득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다. 자신의 병과(주특기)에 맞 고 전역 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자격을 고민하다가 한식조리사 자격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군 내에서 자신의 업무에 맞는 자격을 준비할 수 있어서 비교적 쉽게 취득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였다.
국방부에서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검정은 장점이 많다. 검정 응시 수수료가 면제이며, 종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집체 교육을 통해 연습하 고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므로 시험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실기시험 전까지 조교가 일대일로 교육해주고 실습한 곳에서 실기시험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국방부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별도로 검정 과정을 운영하는 이 유는 군 장병에게 국가기술자격 취득 기회를 많이 부여하기 위함이다. 군 생활 중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격증을 취득해보는 것이 어떨까? 더욱 자세한 정기검정 종목은 각 군별 인트라넷 ‘국가기술자격검정’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국방 분야 국가기술자격도 있다. 군 특수분야의 국가 기술자격이니 민간에서 많이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분야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은 관련 분야로 진 출을 꿈꾼다면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방 분야 국가자격검정시 험은 매년 1회(8~11월) 진행한다. 다른 국가기술자격과 마찬가지로 필기 및 실기시험으로 구성되어 있고, 과목당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득점 (일부 과목 상이) 시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장병들은 해당 제도를 잘만 활용하면 군 복무 중에 최대 2~3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신의 진로를 고려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군 생활 중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새로운 진로를 찾아본다는 생각으로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보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군 경 력을 분석해보고, 이에 적합한 국가기술자격 취득에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