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과학으로 해결 가능한가?
스티븐 울프럼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15세에 첫 과학 논문을 발표하고 20세에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천재 과학자입니다. 그는 최근 AI 개발에 있어 고전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울프럼은 "이제 AI 개발에서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고, 이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보다 전통적인 철학에서 더 많이 발견되는 질문"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은 AI가 단순히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AI 개발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윤리적, 철학적 질문에 직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AI에 어떤 가치관을 심어줄 것인가? AI의 결정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은 순수하게 과학적 방법론만으로는 답하기 어렵습니다.
AI시대 철학은 왜 중요한가?
울프럼은 "AI가 옳은 일을 하도록 만들자"라는 생각이 "그렇다면 옳은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이는 곧 도덕적 선택의 문제이며, 이는 본질적으로 철학적 연습이라는 것이죠.
AI가 인간의 직무를 대체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이러한 철학적 질문들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까요?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결정을 AI에게 맡겨도 될까요? 이런 질문들은 단순히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깊은 철학적 성찰을 요구합니다.
울프럼은 "현재 철학적 질문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AI"라고 말합니다. 이는 AI 시대가 곧 철학의 시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AI가 제기하는 실존적 질문들로 인해 철학의 황금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죠.
AI와 사람을 잇는 철학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AI와 공존하며 우리의 역할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답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인간적인 학문인 철학에 있을지 모릅니다.
철학은 우리에게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판단 능력을 길러줍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하기 어려운 이런 능력들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또한 철학은 우리가 AI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울프럼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우리는 AI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가", "그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I 시대에 정치 철학의 현대화는 어떤 것인가" 등의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가 AI 시대를 어떻게 설계하고 싶은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AI 시대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철학적 사고를 통해 우리는 AI와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창의성, 감성 지능, 윤리적 판단 능력 등을 갖춘 인재들이 더욱 각광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