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5일 성균관대, 부산대, 한밭대, 미국 드레이퍼대와 함께 연합창업대학원 운영 협약식을 개최한다. 연합창업대학원은 창업대학원을 운영 중인 대학들이 교육과정을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는 대학원이다. 대학들은 각자 강점이 있는 교육 과정을 타 대학 창업대학원 학생들에게도 개방하고 해당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상호 학점을 인정해준다.
올해 연합창업대학원을 운영하는 국내 대학은 성균관대, 부산대, 한밭대 등 3개 대학이다. 기초 창업역량(한밭대), 인공지능(AI) 기술(부산대), 경영·사업화(성균관대) 등 특화영역을 나눴다. 연합창업대학원 학생은 철저한 실무 중심의 교육을 2년간 이수하면 특수대학원 석사학위를 받는다. 이번 학기에 20명의 학생을 모집했고 지난 2일에 개강했다. 중기부는 올해 시범 운영 후 성과에 따라 연합창업대학원의 개선 및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미 드레이퍼 대학은 1개 교육과정(3학점)을 운영한다. 20명의 학생 모두 이 교육과정을 밟을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각각 4주로 구성됐고, 수강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오프라인 교육을 받는다. 현지 교육에 소요되는 전 비용은 중기부가 부담한다. 드레이퍼 대학은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투자자 팀 드레이퍼가 스타트업 경영자를 키우기 위해 2012년 설립한 기숙학교다. 현재까지 68개국에 3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일반 창업대학원과 달리 입학 자격요건은 다소 까다로워졌다. 기존 창업대학원은 창업 과정 교육을 받고 싶은 누구나 입학할 수 있었다. 반면 연합창업대학원은 예비창업자나 교육이 필요한 초기 창업기업 대표만을 선발한다. 이를 통해 실전 중심의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졸업논문은 제출하지 않지만 입학생은 입학과 함께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수업 과정에서 이를 수정·보완해 제출해야 졸업을 인정받을 수 있다. 연합창업대학원을 운영하는 3개 대학은 연합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계획서의 구체성·타당성 등을 검토해 졸업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그동안 예비창업자 등이 창업 준비 과정과 창업 지식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라며 “연합창업대학원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교육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