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 기회는 있는가? [방상원의 일본JOB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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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취업, 기회는 있는가? [방상원의 일본JOB기](1)
  • 뉴스앤잡
  • 승인 2020.07.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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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취업 취준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한일관계가 어려운 속에서도 많은 일본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구인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사태로 구인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코로나의 영향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구인수요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게다가 작년에 입사 내정을 받은 선배들이 출국하지 못해 아직도 입사 대기중인 모습를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과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간 일본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외계어에 가까운 한자를 그리는 수준에서 일본어와 씨름한 세월이 얼마인가. 코로나의 복병은 정말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암초다. 
그러면 코로나 상황속에서 일본기업의 구인 니즈는 어떨까. 결론적으로 기회는 아직 충분하다.

지난 5월 NHK가 올해 채용계획에 대해 일본국내의 제조업, 소매업, 금융기업 등 대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약 70%의 일본 대기업들이 ‘계획대로 채용’할 것이라 답변한 걸 보면 장기적 관점의 인재 육성을 고집하는 기업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IT업종의 구인난은 여전히 심각하여 현재 약 40만명의 IT인재가 부족하고, 10년 뒤에는 약 80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연간 약 1만명 규모의 외국 IT인재들의 일본 입국이 막히면서 기업들의 인재 확보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해 제조업과 호텔리조트업, 외식서비스업의 채용은 거의 없으나 IT직무는 현재 적극적으로 내년 입사자를 찾는 기업도 있어, 작년보다 구인기업의 숫자는 줄었으나 큰 기업을 중심으로 니즈는 변함없이 강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 Amazon Japan, 라쿠텐, Walmart Japan 등 글로벌 기업들은 채용인원을 오히려 늘리거나 줄이지 않고 채용하고 있으며, 일부 IT기술 파견기업도 여전히 구인 니즈가 높다. 이 중, 기술계 엔지니어 파견기업은 자동차, 전자 등 일본 대기업의 IT기술 협업 파트너로서, 수준 높은 개발자를 보유하기 위해 직원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한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Value)를 높이는 기회로도, 경험을 쌓아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통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도 좋지만 견실하고 복지와 연수제도가 잘 갖춰진 기술파견 우량기업에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종합사무직인 경우는 예년보다 채용 건수가 줄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심으로 채용기준이 더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어 취준생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 한편으로는 채용방식의 변화도 뚜렷하다. 대면 면접이 불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전형으로 채용방식이 바뀌고 있다. 그간 일본기업의 최종 면접은 면접자가 일본에 가서 보거나 인사 담당자가 한국에 와서 면접을 봐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상반기 채용은 전부 온라인 전형으로만 실시되었고, 하반기 채용도 대면 면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성’을 중시하고 기업과 ‘합’이 맞는 인재를 선호하는 일본기업의 채용방식은 짧은 시간내에 온라인 속에서 착오없이 발굴해야 하는 기업에게도, 또한 온라인 환경에서 최대한 자신을 어필해야 되는 취준생에게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기업들은 면접을 수차례 실시하거나 면접관 인원을 늘리거나, 면접 도중의 통신장애를 고려해 면접시간을 더 늘리는 등 온라인 전형에 힘쓰고 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리모트워크(원격근무)형태도 우리 일상에서 빨리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글로벌 채용전문 Connect Job에 따르면, 이전에는 일을 하기 위해 ‘사람’이 이동했다면 포스트 코로나에는 사람은 그대로 있고 ‘일’이 이동하는 ‘Job Transfer’시대가 도래하여 다양한 근무형태가 출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느때 보다도 취업이 어려운 이 시기에 비교적 취업 기회가 많은 일본취업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하지만 국내취업이 어려우니 '일단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은 절대 안된다. 일본은 신입사원 급여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문화적 차이도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본에 가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서 몇 년안에 그 분야의 진정한 프로가 되어 나의 글로벌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있는가를 스스로 자문해 보자. 그 의지가 확고하다면 일본취업은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나아가 나의 글로벌 가치가 높아지면 우리나라 대기업이나 강소기업에서도 크게 활약할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최근 일본정부가 비즈니스 목적의 왕래부터 입국제한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조만간 비자문제도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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