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국민을 하나로 모은 위대한 영국 왕 조지 6세는 지독한 말더듬이였다. 그가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 영국 국민들은 그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영국을 2차 대전으로부터 구하고 국가를 재건한 총리 윈스턴 처칠. 그 역시 평생 지독한 우울증에, 중독에 가까운 알코올 집착증을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인 윈스턴 처칠의 영향 때문에 그의 아들 랜돌프는 57세의 나이에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위대한 리더였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이들이 많았다. 인종 차별을 없애고 미국의 통합을 이룬 대통령 링컨은 평생 조울증과 싸우며 자살까지 시도한 적이 있었고, 천재 아인슈타인은 아내에게 ‘사랑을 기대하지 말라’는 편지를 쓰는 폭군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위대한 리더들이 각광받던 시대는 전쟁과 같은 위기와 불안정의 시대였다. 국민 전체의 생존, 국가의 분열, 굶주림과 같은 문제 앞에서 리더의 개인적 흠결이나 약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전쟁과 가난, 식민지 같은 위기 상황을 많이 겪다 보니 혼란과 위기 속의 리더상이 이상형으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이순신 장군과 백범 김구처럼 영웅에 가까운 리더들이 존경 받는다. 물론 시대가 안정과 풍요로 접어들면서 소위 수평적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수평적이되 영웅에 가까운, 비범한 능력에 말도 잘 통하는 만능의 리더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능력도 되고, 인격도 훌륭하고, 소통도 잘 하는 리더를 원한다. 완벽한 리더를 원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흠이 있으면 가차없이 비난한다. 때로는 리더에 대한 잣대가 너무 엄격해서 과연 이런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사실 많은 이들이 지나치게 완벽한 리더를 원하는 이유는 리더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만능 리더는 없다. 리더 역시 인간이기에 단점과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내 귀가 나를 만들었다’
-징기스칸-
21세기 탁월한 리더유형 9가지
1.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리더
21세기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21세기의 리더도 변해야 하는데, 남보다 빨리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그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 그 방법이다.
2. 조정자형 리더십
21세기는 조정력과 타협․설득의 능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카리스마형 리더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조정자형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조정자형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조직내 토론문화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회의, 세미나 등과 같은 공식적인 토론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과 간단한 식사나 음료로 서로 공감하며 의견을 조정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과 토론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다.
3. 시스템형 리더십과 임파워링 리더십
“보스는 사람을 움직이고 리더는 시스템을 움직인다”고 하였다. 조직운영을 독단적으로 하거나 측근 중심으로 하는 보스형 리더십은 21세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시스템이 완비되면 조직원들이 리더에게 기댈 필요 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아랫사람들에게 직책에 맞는 권한을 적절히 배분해 주어야 한다. 한 예로 칭키스칸은 광대한 몽골제국을 건설하면서 부하 장수들을 적재적소에 믿고 맡겨 단 한번도 영토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한다. 부하를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고, 부하의 말을 경청하며, 부하를 인정한 임파워링 리더십이 효과적으로 발휘된 것이다.
4. 긍정의 리더십
21세기를 격변의 시대, 위기의 시대 라고 한다. 국가나 조직이나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긍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긍정적 리더십만이 국민이나 조직 구성원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5. 신뢰의 리더십
진정한 리더십은 서로간의 존경심과 신뢰에서 비롯된다. 서로 존경하는 사람들간에 신뢰가 형성되어 커다란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것이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21세기에 요구되는 리더십이다.
6. 자기발전의 리더십
21세기의 리더는 성실, 정직, 근면, 검소, 언행일치, 충성, 절제, 용기, 정의, 인내 등 리더로서의 품성과 인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또한 리더는 사회와 역사에 대한 통찰력, 문화적 감수성, 그리고 유머감각 등의 내용으로 자신 인격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이러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라야 조직 구성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7. 전문적인 지식과 건강을 가진 리더십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사회이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최종 의사결정이기 때문에 오늘날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은 필수이다. 더불어 21세기 리더는 강인한 체력을 갖추어야 한다.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건강은 빌릴 수 없다.
8. 인간적 매력의 리더십
21세기 정보화 사회는 점점 개성을 중시하고 다원주의로 발전하고 있지만, 이럴수록 팀웍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나밖에 모르는 독단주의자, 독선주의자들은 어디에서나 배척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21세기에는 조직 내에서 팀웍이 증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능력, 유머능력, 사회성 등을 갖춘 인간미 넘치는 리더가 필요하다.
또한 21세기는 하이테크와 하이터치의 시대이기 때문에 감성력이 보다 중시될 것이다. 감성력이 높은 사람은 자기 감정 조절능력이 뛰어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또한 감정의 흔들림 없이 여러 가지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을 공감시키는 능력도 뛰어나다.
9. 도덕적 리더십
21세기는 투명성의 사회다. 모든 것이 전자적으로 점검되고 검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카드의 등장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이를 점검해 보면 어디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샀는지, 그리고 언제 어느 곳을 통과했는지도 밝혀낼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검증 가능한 사회에서는 숨길 것이 없는 깨끗한 사람일수록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리더가 되려는 사람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처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