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언택트 교육을 꿈꾸며 [임경민의 마인드U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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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언택트 교육을 꿈꾸며 [임경민의 마인드UP](6)
  • 뉴스앤잡
  • 승인 2020.05.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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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시작할까요? 반갑습니다~ 잘 지냈죠? 얼굴 좀 보여주세요? 이렇게 대학 화상교육은 시작되었다. 교육 환경을 컨트롤 하다 보니 음소거된 상태에서 대부분 일방적 강의로 진행된다. 몇 분 지나면 강의 내용을 이해했는지 물어보고 반응을 확인하며 강의를 이어간다. 소통을 위해 언제든지 단체 톡이나 메일을 이용을 권하지만 적극적인 학생 외엔 활용하지 않는다. 질문도 많지 않다. 첫 화상교육에 앞서 학생들에게 줌(zoom) 사용법과 학습이 가능한 환경인지 확인했다. 디지털 기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없어서가 아니라 혹시 모를 학생들의 상황을 배려하여 확인하는 게 필요했다. 누구도 디지털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화상교육은 이렇게 시작되고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화면 위로 들려오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갑고 강의 후 인사하는 모습과 표정, 손만 흔들어줘도 고마웠다. 화면을 통해 학생들의 반응을 읽어 분석하는 데 애를 썼다. 다양한 학생을 적극적 참여로 이끌어 가기엔 화상교육은 다소 어려움이 있다. 교육 시작은 라포 형성이 중요한데 첫 시간 간단 자기소개를 했지만 학생 간의 관계 형성을 이룰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일까? 화상수업은 쌍방향이지만 교수 위주로 흘러가고 이번 학기 준비한 보조 활동(팀 활동)은 시작도 못했다. 아쉬움에 개별 전화로 보완하고 있다. 화상교육이 힘든 인원의 경우는 동영상 강의로 진행되는데 2개로 나눠 지루하지 않게 강의를 만들고 출석 확인용 퀴즈와 과제를 만들고 피드백을 하다 보니 시간이 제법 소요된다.

동영상 ppt 강의는 상호 피드백이 어렵고 질문도 메시지로만 하게 되니 표현의 제한이 있다. 기업교육 강사인 필자는 강의 현장의 생동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학생들의 참여 중심의 팀 활동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 왔는데 동영상 강의는 이론 위주 정적인 강의로 진행되었다. 강의장에서 오감으로 교감하던 상호작용이 사라지고 학우들과의 소통도 없이 학습을 해야 하는 학생들의 답답함도 이해가 된다.

화상교육과 온라인 교육으로 대학교육 환경을 바꿔놓고 있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교육 공간에서 교수와 학생 간의 상호 교감과 섬세한 의사소통 과정 가치를 어떻게 보완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교육에 있어 상호 피드백은 지식 전달 외 학생 간의 상호학습에도 중요하다. 팀 활동에서 서로 배우고 영향을 미치는 학습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교수는 현장의 피드백을 통해 강의의 속도와 난이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하며 진행하고 교수 계획에 반영한다. 학생들에게도 적절한 타이밍에 피드백이 중요하다. 온라인 교육은 적극적인 않은 이상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새롭고 즐거움도 함께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 환경으로 가기위한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언택트 시대 교육이 급변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 화상회의, 화상교육을 통해 업무방식과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아니 변했다. 그것도 코로나19로 인해 단 시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선택사항이 아닌 생존 법칙으로 바뀌었다. 10년 이상 걸릴 디지털 교육 환경의 문이 코로나19로 인해 3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듣던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 것이다.

교육부는 한국형 원격교육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관련 여러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을 구성한다고 한다. 온라인 개학의 경험을 토대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미래 교육을 준비한다고 한다. 4차 산업시대 어떻게 미래인재를 양성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교육부, 기업, 학교가 협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교육의 모델로 언급된 ‘미네르바 스쿨’은 강의실도, 도서관도 없지만 학생들은 4년 동안 세계 도시 속으로 흩어져서 공부를 한다. 수업도 전통적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토론하는 방식이다. 학교와 연계된 기업인 아마존, 우버, 애플 등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교육은 100% 온라인으로 하는데 대학의 맞춤식 솔루션 에듀 테크로 수준별 맞춤학습(Cross Contextual Scaffolding), 완전 능동 학습(Fully Active Learning), 체계적 피드백(Systematic Formative Feedback)이 교육을 효과적으로 가능하도록 개발된 것이다. 에듀 테크로 가능한 것이다.

필자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론이 아닌 경험을 통해 배움은 미네르바의 경쟁력이다. 학생들은 학습하는 것(learning),과 활동하는 것 (Doing)을 원한다. 학과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학습방법의 개발과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온라인 교육 방법 개발되어야 한다. 학생과 교수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즐거운 언택트 교육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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