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의 자기계발은 시기마다 달라야 한다. 갓 입대한 장병의 자기계발과 군 생활에 적응하고 익숙해진 장병의 자 기계발은 다를 수밖에 없다. 군 복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장병들을 상담하면 “군에서 자기계발을 하고 싶은데 적응하느라 바빠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어떻 게 하면 좋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자주 한다. 새내기 장병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한편, 군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이해하고, 관련 기술 및 능력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군 복무에 적응하는 것이 자기계발의 시작

자기계발에 관심은 많으나 입대한 지 얼마 안 된 장병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군 복무 적응’이다. 초기 군 생활에 집중해 부대 지휘관과 전우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자기계발에서 비교적 많은 배려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자기계발 여건을 배려받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자기계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정서적 안정’이다. 특히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뤄낼 만큼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인 ‘자아존중감’이 자기계발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부대에서 주변 장병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장병은, 큰 부담 없이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다. 반대로 평소 주변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심리상태도 불안정하다면 자기계발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다. 즉, 초기 군 생활에 집중하여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 자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다면, 자기계발에 긍정적인 심적·환경적 여건을 갖추게 된다. 이처럼 본연의 역할과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면 결국 자기 계발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군 복무 초기에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주변 여건을 만들어 가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도 하나의 작은 사회이기에 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력이 필 요하다. 배우고, 익히고, 이해하는 데 나름의 시간이 걸린다.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욕심에 이 시간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이 시간 또한 자기계발을 위해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낭비하는 시간이 아닌 준비하는 시간으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