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참견하지 않고 팀원을 돕는 방법 [유경철의 인재경영](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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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참견하지 않고 팀원을 돕는 방법 [유경철의 인재경영](115)
  • 뉴스앤잡
  • 승인 2025.04.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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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김 팀장은 일명 ‘김 대리’로 통한다. 팀원들의 업무를 워낙 사사건건 세세하게 챙기다 보니 생긴 별명이다. 팀장이 대리처럼 매사에 일일이 참견하는 터에 팀원들은 무척 피곤하다. 그러다 보니 팀원들의 술자리에서는 김 팀장이 안줏거리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김 팀장은 자신에 대해 뒷말이 나오는 것을 알고 무척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팀원들을 믿고 맡기려니 불안하고 초조하다. 어떻게 하면 자주 참견하지 않고 팀을 잘 꾸려나가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HBR 리더십 솔루션]

구성원의 업무에 긍정적으로 개입하는 3가지 방법

요즘 회사에서는 마이크로매니징(Micro Managing)을 피하는 추세이다. 구성원들의 업무에 많이 개입하는 리더일수록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은 원치 않는 개입이나 도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미국의 조지 패튼(George S. Patton Jr.) 장군은 “부하들에게 방법을 지시하지 말라. 목표를 알려 주면 그들은 깜짝 놀랄 만큼 독창성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런던칼리지대학교 부교수 콜린 피셔(Colin M. Fisher), 하버드경영 대학원 교수 테레사 아마빌레(Teresa M. Amabile), 뉴욕대학교 조교 수 줄리아나 필머(Julianna Pillemer) 는 10년 동안 124개 그룹을 대상으로 행동 실험을 했다. 가상의 레스토랑 개업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한 후, 다양한 시점마다 개입하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긍정적으로 개입하는 3가지 방법을 찾아냈다.

1) 적절한 타이밍에 돕기

리더의 조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까지 지켜본다. 구성원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받는 치료가 예방보다 나은 것처럼, 문제가 발생하기 전보다 발생한 후에 조언했을 때 구성원들이 더 잘 이해하고 발전할 수 있다.

2)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기

리더의 개입 시점이 적절하더라도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오해를 살 수 있다. 구성원들을 평가하는 일도 리더의 역할 중 하나이다. 그런데 구성원은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구성원들은 ‘팀장이 끼어들었으니 어떻게 하지?’ ‘내가 일하는 방식이 못마땅한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 에이미 에드먼드슨(Amy Edmonson)은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 즉 대인관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평가자가 아닌 조력자로 개입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3) 구성원의 상황에 따라 개입 정도 조절하기

구성원들은 개인의 역량과 성격, 행동 특성이 제각각 다르다. 팀장의 개입을 원하는 경우가 있고,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를 하는데 팀장이 너무 자주 연락하면 불편하게 여기는 팀원이 있다. 반대로 팀장의 연락이 너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팀원도 있다. 리더는 팀원의 상황에 따라 얼마나, 어떻게 개입할지 조절해야 한다.

[리더십 인사이트]

IT 분야 리더를 위한 가이드를 저술한 카미유 푸르니에(Camille Fournier) 는 “마이크로매니징은 팀원들의 사기와 동기, 업무 능력, 창의력과 혁신은 물론 변화에 대한 적응력까지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김 팀장이 마이크로매니징을 하지 않고, 다음 솔루션을 통해 행동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첫째, 김 팀장이 왜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을 가지고 팀원들과 소통한다. 미팅이나 주간회의 때 팀장이 업무에 개입하는 것 은 팀원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미리 알린다. 그리고 업무에 개입할 때는 팀원들을 질책하거나 인사평가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팀원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자신이 아침에 몇 시에 출근하고, 업무 중에는 어느 시간대에 여유가 있으니 언제든 편하게 와서 이야기해도 되고, 전화나 메일로도 얼마든지 문의해도 좋다고 알린다.

셋째, 꼭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한으로 개입해서 팀원들의 자율성을 인정해 준다. 팀원들이 할 수 있는 부분과 팀장이 꼭 도와주어 야 하는 부분을 구분하고, 최소한으로만 개입한다는 점에 대해 충 분히 소통한다.

김 팀장이 이러한 방법으로 개입한다면 이것은 긍정적인 업무 개입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김 대리’라 불리던 김 팀장의 별명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며, 팀원들로부터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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