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을 통해서 문학계의 경사이자 출판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책을 구매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등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제까지 현실은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포기하면서 이공계 공부를 해야 했으며, 철학이나 역사, 종교 등 인문학이 현실과 부딪치면서 직업교육으로 둔갑하는 사례를 통해 대학이 인성과 철학 공부가 아닌 직업소개소로 변모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길거리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기 어렵고, 영상물이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정보를 습득하며, 이러한 현상은 점차로 책을 더욱 멀리하게 되는 실정이다.
이번 소설가 한강의 수상을 계기로 다시 인문학이 부흥하고, 사람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릴 적부터 책을 접하면 인문학적 지식과 삶의 교양을 얻을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며, 또한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의 시대에는 영어나 의학, 법률은 기계가 역할을 대신할 것이기에, 인문 교양서를 폭넓게 접해보는 기회가 필요하리라 확신한다.
인문학은 특성상 생각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탐구하는 기초학문으로서 한동안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실용적 가치와 신자유주의의 효율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시되었지만, 세계적인 유명한 CEO들의 전공이 대부분 인문학이라는 것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제품으로 세상을 바꾸고, 경제를 이끄는 정보통신 산업 발전에 있어 인문학적 상상력과 소양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외친 스티브 잡스는 기업 경영자이자 디자이너였고 개발자이자 인문학자였다. 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뒤흔든 비결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을 찾고자 힘쓴 데 있다고 생각한다.
마침 독서의 계절이 우리 곁에 왔기에 이번에 찾아온 독서 열풍을 일시적이 아닌 저변확대를 위해서 정부와 지역사회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책을 접하고 이를 통해 인문학의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백년지계(百年之計)라는 의미를 통해 눈 앞의 이익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