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었다' 응답,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치 기록해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중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이 8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의하면, 졸업 이후(수료·중퇴 포함)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3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미취업 기간 주된 활동으로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대답한 청년은 8만2000명에 달했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3명 중 1명이 직업 훈련이나 구직활동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다른 응답으로는 ▲ 취업 관련 시험 준비 28.9%(6만9000명) ▲ 육아·가사 14.8%(3만5000명) ▲ 진학 준비 4.6%(1만1000명) 등이 있었다.
미취업 기간별로 봤을 때 '그냥 쉰' 청년의 비중은 3년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기간별로 나눠 살펴보면, ▲ 6개월 미만 20.5% ▲ 6개월 이상~1년 미만 26.4% ▲ 1년 이상~2년 미만 20.6% ▲ 3년 이상 34.2%를 기록했다.
구직활동이나 직업훈련 등으로 '실제로 취업 준비를 했다'는 대답은 ▲ 6개월∼1년 미만 54.9% ▲ 1년∼2년 미만 50.8% ▲ 2년∼3년 미만 45.1% ▲ 3년 이상일 때 34.2%로 점차 하락했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중 '그냥 쉰' 청년은 2021년 9만6000명에서 2022년 8만4000명, 2023년 8만명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올해 8만2000명으로 증가 전환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5만4000명)과 2019년(6만4000명)과 비교해도 여전히 큰 숫자다.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사회 활동이 현저히 줄어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기 힘들거나, 제한된 공간에 스스로를 가둔 '고립 은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범정부 대책도 내놨다.
하지만 노동 시장의 이중 구조가 심화하고,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처럼 취업 지원 방안에만 집중한 정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