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한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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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한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65)
  • 뉴스앤잡
  • 승인 2024.07.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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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취업 문제로 상담을 청하는 어느 청년이었다. 하마터면 그 청년에게 울컥 하고 있던 마음과 스트레스를 쏟아낼 뻔했다. 가까스로 마음을 가다듬고 상담에 임했다.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이 청년은 취업 문턱에서 자꾸 미끄러지는 게 너무나 큰 고민이라며, 이러다 자기 꿈을 이루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리 큰 고민으로 보이지 않았다.

고민을 의뢰한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황당하기 그지없겠지만, 나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그 나이에 그런 고민을 하는 건 아주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이며, 그 고민은 머지않은 언젠가 반드시 해결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내가 꼭 그랬다. 나는 그 이상의 고민들로 괴로워했고, 결국 하나씩 해결해나갔다. 실은 청년의 나이를 훌쩍 지나 지천명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고민투성이라는 건 변함이 없다. 사람들은 ‘완벽하게 고민 없는 인생’을 꿈꾼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그런 유토피아가 인간 삶에서 실현 가당하기나 한지. 인간이기에 고민하는 게 당연하고, 고민을 계속하는 한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머릿속에 고민만 늘어놓고 있으면 그것으로부터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현실로 가져와 일단 부딪쳐봐야 한다. 해결되면 고민이 완전히 사라져서 좋고, 해결되지 않더라도 이전보다는 고민의 크기가 줄어 있을 테니 그것대로 괜찮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취업 문제를 놓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며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는 우리 청춘들에게 꼭 한마디해주고 싶다. “스스로를 그렇게 학대하며 살지 마라!” 왜 그렇게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미리 벌벌 떨며 불안불안한 인생을 산단 말인가. 조금 더 즐겁게, 기꺼이 살아보자.

 

고민이 있다는 것은 사실 좋은 징조다. 지금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고민 때문에 혼란에 빠져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말이 언뜻 와 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고민이 있기에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최소한 아무 생각 없이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나 주는 사람보다는 훨씬 나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또 고민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표이기도 하다.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분명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고민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그것의 무게에 저항하지 못하고 짓눌려버리는 순간, 삶은 고통이 된다. 그러니 그대가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그대에게 주어진 고민 그 자체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여기며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 고민을 발판 삼아 성장해나가야 한다.


갖가지 고민에 빠져 방황하는 청춘들이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그대가 지금 시련을 겪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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