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산업별 역량체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직업상담서비스 분야는 산업별 역량체계 도입을 위해 상담인적자원개발위원회(상담 ISC) 손민정 팀장이 『직업상담서비스분야 산업별 역량체계(SQF)의 역량인정방안 개발』 사업을 총괄 진행했다.
손 팀장은 직업상담서비스 분야 SQF 도입과 관련하여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선정한 우수성과 ISC에 포함되어 싱가폴 skills future 기관방문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손민정 팀장을 만나 직업상담서비스 분야의 산업별 역량체계 도입에 대한 내용을 들어보았다.
- 산업별 역량체계(SQF)는 무엇인가?
산업별역량체계(Sectoral Qualifications Framework, 이하 'SQF')란 산업분야별로 현장에서 통용되는 직무를 도출하여 표준화하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구조화한 것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을 토대로 교육훈련-학위(학력)-자격-경력을 연계하여 활용하는 체계이다.
산업별 역량체계에서 제공한 각 직무에서의 요구능력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학위과정, 교육훈련과정, 자격, 경력 등을 비교하여 이들을 상호연계함으로써 학위(학력) 외에 직업교육훈련, 자격, 경력 등을 통해 학습한 능력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산업별 역량체계(SQF)는 무엇이 다른가?
NCS는 산업 현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능력단위 또는 능력단위의 집합을 의미한다. SQF는 NCS 능력단위를 바탕으로 산업분야별 현장 직무의 내용과 수준을 기준으로 구조화한 것으로 교육훈련-자격-경력을 연계하기 위한 체계로 활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NCS가 개별적인 블록의 조각들이라면 SQF는 블록조각을 현장의 필요에 따라 조립한 완성품이라 할 수 있으며, NCS가 능력평가의 기준이라면 SQF는 능력평가 결과 인정의 틀이라고도 볼 수 있다.
- 산업별 역량체계(SQF)는 왜 도입했는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개인이 취득한 학력(학위)를 통해 개인의 능력을 평가해왔으나 현장 직무와의 괴리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위(학력) 외에 교육훈련-자격-경력 등의 가치를 상호인정하는 체계의 도입이 요구된다.
직업상담서비스분야를 포함한 상담 산업분야는 종사자의 역량개발과 평가가 거의 대부분 학위(학력)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불필요한 학위 및 자격 취득, 학습의 중복성이 발생하고 있으며 학습한 역량이 현장의 직무역량과 미스매치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직무 중심 역량관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훈련-자격-경력과 산업현장의 역량을 SQF라는 틀에 따라 상호연계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
- 직업상담서비스분야 SQF 도입 및 활용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노동시장의 채용, 인력수요 단위 및 직급체계와 역량의 체계적인 연계가 필요하다.
직업상담서비스분야는 국가기술자격인 직업상담사2급 자격의 영향력이 높은 편이고 채용 시 자격이 필수적인 요건이나 자격취득 후의 역량 관리방안은 미비한 상황이다. 입직 시 직업상담사2급 자격 취득 후 실무역량(경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나 실무역량을 쌓기위한 기회는 극히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직업상담서비스는 2000년도 도입 후 24년이 경과하여 숙련자에 대한 수요와 직급이 존재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해당 수준의 인력양성 체계가 부족한 상황으로 일부 상위 자격(직업상담사1급), 상위 학력(대학원 석박사과정) 등에 의존하고 있지만 현장의 요구 역량과 괴리가 있다.
직업상담서비스분야의 교육훈련-자격-경력과 직무역량의 체계적 연계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직업상담서비스분야는 학부에 정규교육과정이 거의 없고, 훈련과정 중 자격취득과정이 대부분(국기훈련 없음, 양성훈련 극히 일부기관)으로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훈련과정은 미비하지만 종사자의 향상훈련은 1인당 연 평균 60~80시간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다. 그러나 통합 훈련체계 및 역량관리 시스템의 부재로 교육훈련기관 간 훈련과정의 중복 개설문제, 훈련결과와 역량의 연계가 미흡한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직업상담서비스 수요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현장의 직무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SQF 역량 연계가 필요하다.
생애주기변화(수명 연장), 초고령사회 진입, 진로의 연장, 노동시장 유연화, 산업구조 변화 등 직업상담서비스 수요증가 및 직무범위 확대되고 있다. SQF를 기반으로 수준별직무에 대한 체계적인 역량개발 및 인정방안을 통해 현장직무의 수요와 직무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 직업상담서비스분야의 SQF 도입 및 활용 경과는 어떠한가?
2021년부터 직업상담서비스분야의 SQF 개발을 위한 사업이 추진되었다. 처음 SQF 개발 시에는 직업상담서비스분야에 총 10개의 직무와 34개의 수준별직무가 있었으나 2023년 SQF 수정보완을 통해 9개 직무와 30개 수준별직무로 정리되었다.
2022년에는 개발된 SQF 체계를 바탕으로 SQF를 활용하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였다. 수준별직무와 훈련과정(공동훈련센터, 직업훈련기관)을 비교‧연계함으로써 연계정도에 따라 훈련과정 중 수준별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 대비 과다공급분야와 과소공급분야를 제안하였으며, 현장에서 필요한 훈련과정 2개(직업상담 슈퍼비전 과정, 취업알선 실무 과정)를 개발하여 제공하였다.
2023년에는 SQF를 활용한 역량인정방안 사업을 추진하였다. 노동시장의 인력수요가 많은 직무, 대표직무 등을 중심으로 7개 수준별직무를 선정하여 교육-훈련-자격과 연계분석을 실시하고 역량인정연계표를 작성하여 제시하였다. 또한 연계정도가 낮은 교육-훈련-자격의 경우 SQF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능력단위의 학습이 추가되어야 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여 제안하였다.
그 결과 한국고용노동교육원의 통합교육체계 개편 과정에 SQF 체계를 반영할 수있도록 하였으며, 공동훈련센터의 훈련과정 및 직업상담사1‧2급 자격에 대한 개편안 등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 직업상담사 자격에 대한 SQF 개발을 통해서 제언하고자 하는 내용은?
직업상담사2급 자격은 검정형, 과정평가형 등 자격유형이 다르더라도 같은 수준의 등가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직업상담사2급(검정형)만 직업정보관리(5) 수준별 직무의 역량과 연계되는 것으로 나타나 직업상담사2급(과정평가형) 자격의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
직업상담사1급(검정형)은 직업상담(6) 수준별직무가 핵심직무임에도 역량 연계비율이 낮아 미연계되었으며(직업상담 슈퍼비전 필수능력단위 미연계), 향후 출제기준에 대한 보완될 필요성이 있다.
직업상담사1급(과정평가형)은 직업상담사업관리(5) 수준별직무 역량과 연계비율이 낮아 미연계되었으며(직업상담사업 협업기관 관리, 직업상담홍보 등 필수능력단위 미연계), 향후 출제기준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있다.
- 직업상담과 관련 어떤 훈련과정의 개발이 필요한가?
직업상담사업관리(4), 직업상담사업관리(5), 직업정보관리(5)의 수준별직무 역량과 연계되는 훈련과정이 없다. 추후 관련 훈련과정 또는 훈련가이드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전직지원상담(6) 수준별직무는 훈련과정 1개에만 연계되었을 뿐 해당 역량을 충족하는 훈련과정과 자격이 부재한 상황이다. 관련 민간자격은 모두 미연계 되는 것으로 나타나 민간자격 운영 및 교육내용 보완 등 민간자격의 질 관리가 요구된다. 더불어 전직지원상담(6) 수준별 직무 역량 관련 훈련과정 및 훈련가이드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 직업상담서비스 향상훈련(국민내일배움카드)과정과 관련하여 제언하고자 하는 내용은?
국민내일배움카드 등 훈련과정의 경우 훈련시간이 짧고 능력단위 하나 혹은 능력단위요소로 구성된 과정이 많아 수준별 직무와 1:1로 매칭되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훈련기관의 여러 훈련과정을 묶어 하나의 수준별 직무와 연계되는 비율에 SQF 수준별 직무와 역량연계 결과를 체계적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된다. 산업현장에서 인적자원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