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을 차면 외롭다는 것을 리더는 받아들여야 한다 [박준우의 인재경영](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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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을 차면 외롭다는 것을 리더는 받아들여야 한다 [박준우의 인재경영](9)
  • 뉴스앤잡
  • 승인 2023.06.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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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나 부서장과 같은 단위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가슴 벅찬 일이기도 하다. 특히 팀원 시절 '나는 이런 팀장이 될거야'라든지 '내가 팀장이 되면 저렇게는 안한다'고 무수히 다짐했던 경우라면 리더가 된 순간 더 많은 기대와 함께 의욕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된다.

 

팀원 시절에는 자기 앞가림만 잘하고 내일만 신경 쓰면 된다. 하지만, 팀장 등 리더가 되면 팀원들을 때로는 앞서서 이끌어가면서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면,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문제는 정작 리더가 되고 나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일은 그럭저럭 한다고 하더라도, 팀원들과의 관계설정에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생긴다.

 

한 직장에서 같은 팀원으로 일하던 선후배 사이가 있다. 하지만 팀장과 팀원으로 직책이 매겨지는 순간, 그 끈끈함은 불편함으로 변한다. 서운함과 공허함 그리고 외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이다.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팀원들 입장에서는 얼마전까지 같은 동료였지만 이제는 ‘갑’으로 변한 옛 동료일 뿐이다. 나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나를 평가하고, 나의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그런 ‘옛’동료가 어찌 편할 수 있겠는가. 뭔가 서먹하고 조심해야 할 것 같고 어색하기만 하다. 일이 아니라 관계의 설정으로 인해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를 리더는 쿨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리더는 외로운 자리다. 어쩌면 외로움는 리더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로움이 두려움이 되어서는 안된다.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나약하게 보이지 말아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같은 것이 두려움을 만든다. 리더의 약점이 팀원들에게 못난 모습으로 비춰질까 걱정하지 말자.

 

무엇보다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리더도 실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된다. 그리고 솔직함과 진정성을 드러내면 된다. 잘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묻고, 잘못된 판단이나 지시, 실수 등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팀장은 업무를 지시하고 평가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팀이라는 조직의 성과를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1박 2일 워크숍에서 2인 1실이 배정된 경우 팀원들 중 어느 누구도 팀장인 자신과 같은 방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에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리더인 여러분들도 팀원 시절에는 팀장과 같은 방을 사용한다면, 무슨 핑계를 대고서라도 피하려고 했던 사실을 잊었는가? 팀원들이 팀장을 어려워하고 피하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리더에게 외로움은 리더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리더를 한뼘 더 성장시키는 것은 8할이 바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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