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는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인한 사회적 병폐가 문제시 된다. 학연, 혈연, 지연으로 사람들이 뭉치고 서로 돕고 편의를 봐준다. 개인적으로 호의를 베풀고 편의를 봐주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불법으로 이어지고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다. 회사생활에서도 학연과 지연으로 서로 뭉치는 경우가 많다. 입찰에서, 채용에서의 공정성 훼손은 결국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인 것이다.
인적자본(human capital)은 노동 공급의 질을 나타내는 척도로 학교교육과 평생교육 그리고 경험을 통해 축적될 수 있다.
개인이 정규학교를 졸업하고 직업훈련 같은 개인의 인적자본 투자를 통하여 높은 생산성을 이루어낸다면 이러한 생산성의 차이는 바로 재취업 가능성을 높이고 고용형태와 소득 수준의 차이에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는 노동력이 노동시간, 노동자의 수 등의 양적인 요인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지식 등이 융화나 개인의 능력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적자본의 특징은 사람에 체화된 지식, 정보, 기술, 기능, 경험과 지혜 등에 의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인적자본을 미국 다트머스대학(Dartmouth)의 피터라프(Margaret Peteraf)교수는 “다른 사람과 경쟁 우위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면서도 모방이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했다. 경제학자인 아서와 쉐프린(Arthur & Sheffrin)은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기 위한 노동수행능력에 포함된 경쟁력, 지식이며, 노동자의 교육과 경험을 통해 획득된다”고 하였다.
인적자본의 구성요소는 선천적 능력이나 내재된 지식 등 측정하기 힘든 요인들이 포함되지만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개인의 경제적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지식, 기능, 경험, 태도, 건강, 훈련, 이주 등 인적 요소의 종합으로서 축적된 총량(stock)을 의미한다.
인적 자본은 무형의 자본으로 다양한 형태의 투자 방법으로 측정될 수 있으며 가장 잘 알려진 투자방법은 정규교육, 비정규교육, 직업훈련 및 경험 등이 포함되며, 건강을 유지 시키고 증진시키는 것, 사는 곳을 이주하는 것도 포괄적 의미에서의 인적자본 투자형태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진로자본이란 한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며 새로운 진로자본이 생성되기도 하고 기존의 진로자본이 소멸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진로자본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경기대 김수정 박사는 진로자본을 개인의 삶에 대한 긍정성과 정서지능 형태의 감정자본, 사회와 타인들로부터 지원, 지지를 받는 정도와 자신의 의사소통능력의 사회자본, 발생한 문제에 대한 개인의 대처방식과 문제해결능력을 나타내는 성장자본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진로카드를 개발 활용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의적, 타의적으로 또한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진로자본을 축적하며 평생을 살아간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진로자본을 잃고 살아간다. 진로자본은 계속 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에 가면 조금씩 소진된다.
과거에 진로자본이 소진되는 시점이 50대 전후였다면, 현대는 80대까지 연장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 되었다. 그 이유는 고도의 과학기술의 발전, 산업의 고도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작업방식과 근무형태가 변하는 등 직업세계가 급변하기 때문이다.
진로자본의 상실은 곧 우리들의 생애 진로발달과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와 닿으며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상실한 진로자본을 회복하는 과정은 진로자본 손상을 극복하고 회복해 가는 과정을 말하며 취업, 직업 유지, 직업훈련 참여, 창업, 진로확장 등을 위한 노력의 과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또한 관련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학습 등을 통해 진로자본을 축적해 나가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진로자본의 축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적인 문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