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에 실려가며 여동생이 챙긴 건 무엇이었을까요? [곽동근의 에너지스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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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차에 실려가며 여동생이 챙긴 건 무엇이었을까요? [곽동근의 에너지스타](32)
  • 뉴스앤잡
  • 승인 2023.0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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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사건(?) 발생 후 4일이 지나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현장에 없었지만,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함께 있었던 것처럼 전달해 보겠습니다.

새벽 6시! 배가 너무도 아프다며 여동생 곽경주가 가족들을 깨웠습니다. 그러고는 배를 잡고 쓰러져 울면서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위급한 상황임을 알고 아버지께서 119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당시 어머니의 증언 1.

“아니, 보통 TV에서 보면 집까지 들어와 데리고 가던데, 큰 길까지 데리고 나오라고 하더라.”
골목 앞 큰길까지 아버지께서 경주를 업고 달려 나갔습니다. 

 

이어지는 어머니의 증언 2.

“아니, 응급차 타면 구급대원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산소마스크도 씌워 주고, 이런 거 저런 거 조치하는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안해 주더라.”
 
 
구급차에 실려 집에서 가까운 ㄱ대학병원으로 향하는 중에 어머니는 구급대원이 무언가 차 안에서 이것저것 많은 조치를 할 줄 알았답니다. 경주는 계속 배를 잡고 인상을 쓰며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구급대원이 차트를 들고 어머니께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이 뭐죠?”
“곽경주요.”라고 여동생 이름을 어머니께서 답하셨습니다.
 
“나이는 몇 살인가요?” 라고 묻자 “서른세 살이요...”라고 대답을하는 순간. 곽경주가 신음 소리만 내다가 한 마디 했습니다.
 
“나...서..서른두...살이야~~아~”
 
가족 모두가 이 이야기를 들으며 웃었습니다. 그렇게 아픈 상황에서도 자기 나이를 정확하게 챙기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살면서 무엇을 챙기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침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 키, 집 열쇠, 휴대 전화, 지갑, 명함…등을 꼭 챙깁니다. 그런 것들에 더해서 ‘여유’라는 녀석도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액션영화 속 주인공이 악당들에게 고문을 당하는 순간에도 “때린 데는 또 때리지 마라~” 라고 위기 상황에서도 농담할 줄 아는 그런 여유(?)를 챙겨보세요.

시험 점수가 발표된 고1때의 어느 날, “책상 위로 올라가 종아리 걷어~”라고 호통치면서 “너 몇 대 맞을래?”라고 인상 쓰며 묻는 선생님께 모두 “3대요, 5대요, 10대요”라고 할 때, “전 몇 대 맞을까요?”라고 농담했다가 “넌 12대 맞아라.” 하면서 웃으면 진짜로 12대를 때리셨던 기억도 납니다.

위경련으로 밝혀진 경주의 사건은 당시 가족들을 너무도 당황하게 하고 걱정하게 했지만 지나고 나니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어떠세요? 출근하기 전에 지갑, 열쇠, 휴대 전화와 더불어 여유로운 마음도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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