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표님은 이제 HR이 진짜 천직이 된 건가요? 피아노나 패션은 이제 완전히 미련을 버렸나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모 그룹 회장이 오히려 인터뷰어인 내게 먼저 질문을 해왔다. 그것도 나의 과거를 알아야 할 수 있는 질문을.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피아노랑 패션에 관심 있었던 거요.”
놀라서 물었다.
“뒷조사 좀 했지요… 프로필도 살펴보고 인터뷰 기사도 좀 읽어보고 블로그와 SNS도 살짝 들여다 봤습니다.”
회장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아 그러셨군요.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셨는데요.”
나도 방긋 웃었다.
“제 이야기를 들으러 찾아와주시는 손님인데, 당연히 저도 좀 공부를 해야죠. 그래야 더 좋은 대화가 되지 않겠어요?”
미소 띈 회장의 얼굴이 달라보였다. 그 후로도 회장은 몇 가지 더 내 삶과 맞닿아있는 깊은 질문을 했고, 덕분에 그와의 대화는 지금까지도 굉장히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인터뷰를 하러 가면서도 상대에 대해 전혀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꼭 다 알고 하면 무슨 재미냐며 핑계를 대곤 하는데, 이건 기본이 안 된 것이다. 누군가를 만날 때는 항상 상대에 대해 최대한 미리 공부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인 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이런 작은 부분, 너무나 당연한 부분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성공에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이다.
위에 소개한 회장은 자신을 인터뷰를 하러 오는 사람에 대해서도 미리 공부했다. 그 정도면 그가 평소에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미리 철저히 공부하고 대화에 임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좋은 질문이 좋은 대답을 이끌어 낸다고 한다. 그리고 좋은 질문은 상대를 잘 알아야 할 수 있다. 누구를 만나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면, 그런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좋은 질문을 하고 싶다면, 상대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자.
성공하는 사람은 만날 사람에 대해 사전조사를 한다.
상대에게 깊은 관심을 가질수록, 상대의 마음을 얻기 쉽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누구를 만나든 사전조사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