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목적지가 어디에요? [장승재의 취업비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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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목적지가 어디에요? [장승재의 취업비책](2)
  • 뉴스앤잡
  • 승인 2022.12.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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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치과를 왜 가고 싶으세요?”

“인터넷 포털에서 평이 좋고, 복리후생도 타 병원에 비해 낫다는 댓글을 읽었습니다.”

“만약에 더 훌륭한 조건에 치과를 알게 된다면 그 곳으로 가실 생각인가요?”

“글쎄요. 저를 흔쾌히 받아주는 치과로 어디든지 가야 되지 않을까요? 친구들도 가고 좋은 자리는 다시 채용한다는 보장도 없고요.”

 

면접관을 하면서 속상하게도 이런 답변을 하는 친구들이 꼭 있다. 만감이 교차한다. 감정을 굳이 꼽자면 ‘안타깝다와 안쓰럽다’이다. 4학년 졸업생으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는 친구들을 보니 채용공고가 뜬 병원에 이력서를 막연하게 넣어본다. 물론,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항목에는 빈칸이 수두룩하다. 준비가 덜 되어 있음을 자각하여도 ‘그래도 내가 OO 치과를 지원한 OO 친구 보다 낫지 않나?’라며 자위한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졸업까지 모두 의무 교육하에 선생님 혹은 부모님의 영향 아래 진로를 택했다. 적성과 꿈을 전제로 한 진학이 아닌 학업 성적과 누군가의 권유로 대학교를 입학하였다. 그러다 보니 한 번도 선택 다운 선택은 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고 졸업 시기에 닥쳤다. “나도 그랬으니 인정한다!” 대한민국 입시 지도가 자율성은 배제되고 어른들의 경험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 말이다.

 

대학 입학과 학과까지는 부모의 능력이다. 그러나 졸업 이후에는 오롯이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 나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조건 아래 향후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타인의 시선과 선호도에 의한 인위적인 선택이 아닌 충분히 찾아보고 심사숙고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미래를 그려나가야만 순항할 수 있다.

 

대학은 사회의 축소판이다. 행동에 따른 결과의 책임은 나에게 부여된다. 주변을 신경 쓰지 말아라! 준비가 부족하면 한두 달 더 나를 돌아보고 타인이 선망하는 큰 회사가 모두의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작은 회사라고 해서 꿈과 비전을 펼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1~2년 늦어도 된다. 밑그림을 그리지 못한 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중도 포기하고 그만둘 확률이 매우 높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취업 전문 업체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가 있다. 첫 직장에 다니는 신입사원 10명 중 7명 이상이 2년 이내에 그만두고 이직을 고민한다는 기사였다. 나는 시기적으로나 내적으로 충분히 준비가 되었을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은 전체 인생에서 많지 않다. 꿈과 비전, 목표 앞에 서면 작아지는 당신?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당신? 취업이라는 관문보다 인생의 2막에 첫 출발에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그다음에 취업 준비생이 되어도 괜찮다.

“손님, 목적지가 어디세요?”

“기사님, OO으로 가주세요.”

분명하고 명확하게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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