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손미향의 진로코칭](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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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손미향의 진로코칭](9)
  • 뉴스앤잡
  • 승인 2022.1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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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이 취업을 했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이 “비전 있는 곳이냐?”고 묻는다. 그럴 때 그들이 말하는 비전의 의미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회사가 망하지 않고 오래 갈만큼 안정성이 있느냐 혹은 월급을 많이 주느냐 등을 포함할 것이다.

실제로 비전(Vision)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기업의 비전은 기업이 미래에 원하는 모습과 목표이며, 목적에 도달하기 위하여 움직이는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될 것이다. 만약 조직의 나아갈 방향이 없고 어떤 식으로든 돈 버는 것만 목적일 때는 비전이 있는 곳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조직의 비전이 내 역량 강화와 만나 성장할 수 있다면, 그곳은 좋은 일터이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는 가족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며, 일터에서 정시에 퇴근하고 자신의 취미나 사적인 삶을 영위하려고 한다. 일터가 자신을 발전시키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에너지가 소진되게 하는 곳이라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일과 삶은 분리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야근을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일터가 정말 동기부여를 하고 나를 발전시킨다면, 출장이 업무상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성장하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마지못해 월급 때문에 다니는 직장이라면 그런 말이 안 나오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달랐다.

필자가 선택한 일터는 항상 내가 발전하도록 동기부여가 되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숙하게 하는 기회를 선사했다. 보너스나 월급이 많았다거나 나에게 교육을 시켜주는 기회가 많은 단체들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필자는 비영리 섹터에서 주로 일했기에 개인 비용을 투자해 교육을 받을지언정 조직에서 그런 트레이닝의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한 사람이었다. 다만 나의 삶에 대한 태도가 좀 달랐던 것 같다. 일단 내가 일할 수 있어 감사했고 매 순간 모든 일이 도전하는 입장이었기에 한시도 편한 적은 없었다. 스스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영역이었기에 일 초도 고민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사수가 없어 선례도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나씩 개척해가는 재미가 나의 ‘성향’과 맞았고 보람있었다. 오히려 사수가 없었기에 좌충우돌하며 창의적으로 만들어 냈다. 그래서 나만의 독특한 노하우가 있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 내가 하면 무조건 첫 케이스였으니 신명 나게 했던 것 같다. 당연히 독특한 사례발표를 공유하기 위해 강의 요청도 늘어났다.

 

필자의 비전은 항상 “공부해서 남 줘라!” 였다. 왜 기껏 고생해서 내가 노력한 것인데 남을 주라는 말이냐고 질문을 받으면 더욱 할 말이 많아졌다. 다른 것과 달리 지식은 나눈다고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확장된다. 오히려 지식을 혼자만 알겠다고 꽁꽁 싸매고 있어 시기를 놓쳐 공유하게 되면 손해 보거나 이미 늦어 의미가 없어진다.

지식은 아무리 나누어도 더 증가하니 뿌듯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잘되고 성공해야 하는 이유도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것이기에 당연한 것이다. 나만 알고 적절한 선에서 머무르기보다는 할 수 있는 한 자신을 발전시켜 삶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면 그것처럼 뿌듯한 일이 어디 있을까?

 

세상에는 예측 못한 천재지변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힘든 이들이 많다. 그들은 그렇게 살고 싶어 그런 것이 아니다.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상황도 있는 것이다. 태어나 보니 부모가 없을 수도 있고, 살아가다 보니 혼자일 때도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병들고 경제력이 부족해 먹고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누군가를 돕고자 전쟁 통에 최선을 다해 싸우다가 불구가 되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힘들지만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어 굶기도 한다. 그래서 혜택 받지 못한 이들을 돕는 삶은 그들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우리가 해야 할 소명인 것이다. 선진국 국민이라면 돕는 것도 각자 나름대로 삶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철학이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박애주의자(Philanthropist)라고 한다. 21세기는 일 자체가 소명이 되는 시대이므로 일터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부디 일터가 소명을 이루는 장소가 되도록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으며 누군가를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대학 교육에서 가치추구는 가장 중요한 기본이다. 대학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은 그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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