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카(VUCA) 시대에 커리어 디자인, 정답 찾기식은 이제 그만!

뷰카(VUCA) 시대!
지금의 시대를 잘 반영한 단어라 할 수 있다. 뷰카(VUCA)라는 용어는 본래 군사 용어로 전쟁터에서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상황을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의미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라는 영어 단어의 앞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이러한 네 가지의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는 단어이다. 즉 지금의 변화무쌍한 시대상을 너무도 잘 반영한 단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진로를 발견하는 최적의 방법으로 직업적 특성과 개인의 특성을 매칭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방식이 홀랜드 검사 방식이다. 홀랜드 검사는 진로발달 및 선택이론을 바탕으로 미국의 John L.Hollan 심리학자가 개발하였다. 개발한 학자의 이름을 붙여 홀랜드 검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검사 방식이다.
홀랜드 검사의 특징은 6개의 직업적 성격 유형을 실재형(R), 탐구형(I), 예술형(A), 사회형(S), 기업형(E), 관습형(C)으로 분류한다. 나의 유형을 파악한 후, 그 유형에 맞는 직종에 종사하면 직업적 만족도가 높아지고 적응력이 좋다는 주장이다.
전 세계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구직ㆍ구인정보 및 직업ㆍ진로정보 사이트인 워크넷(www.worknet.go.kr)에서도 무료로 검사할 수 있다.
4차 산업시대를 맞아 다양한 산업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 내고 있는 시기다. 유독 커리어 분야에서만 아직도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점에서 이제는 커리어 분야도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즉, 지금의 뷰카(VUCA) 시대에 맞는 커리어 디자인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홀랜드 검사 활용 방식의 첫 번째 문제점은 온전하게 그 취지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기보다는 나의 커리어 정답 찾기식 도구로 전락해 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답 찾기식 방식은 나의 커리어를 한 방향으로 단정 지어 버리고 편협한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이 지금의 뷰카(VUCA) 시대와 맞지 않는 방식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홀랜드 검사 후에 예시로 제시하고 있는 추천 직업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바로바로 업데이트하여 제시하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미 제시하고 있는 직업들도 사라질 가능성이 충분한 직업들이 제시되고 있어 그 신뢰성 또한 담보할 수 없다.
그래서 이러한 뷰카(VUCA) 시대에 맞는 우리의 적성과 흥미 찾기 방법으로 필자가 제시하고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명사화된 직업명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동사화된 직무적 특성으로 나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라!’이다.
예를 들어 헤어디자인너가 꿈인 사람이 있다고 하자. 헤어디자이너가 되려면 생각만 해도 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게 생각되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리고 정말로 내가 헤어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생긴다.
이럴 때는 헤어디자이너가 하는 동사화된 일을 가만히 살펴보면 '손님을 안내한다. 머리를 감겨준다. 머리를 자른다. 머리를 파마한다. 머리를 드라이한다. 머리를 염색한다. 두피 맛사지를 한다. 헤어제품을 안내한다. 다음 예약을 잡는다. 헤어 관리 비용을 계산한다.' 등등 무수히 많은 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동사화된 일 중에서 나는 어떤 동사화된 일을 잘 할 수 있고 보람을 느끼는 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나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열정을 살피면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발견해 나가는 방식이다. 그 속에서 지속적으로 나만의 차별점을 연구해 나갈 수 있다.
변화무쌍한 뷰카(VUCA) 시대에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하지 말고 필자가 첫 번째로 제시한 동사화된 일에 초점 맞추기를 실천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리스트를 목록화해 봄으로써 어떠한 일관성이 나타나는지를 발견해 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다음 시간에는 두 번째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