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가치가 중요한 MZ세대를 제대로 이끄는 법[유경철의 자기경영](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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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가치가 중요한 MZ세대를 제대로 이끄는 법[유경철의 자기경영](54)
  • 뉴스앤잡
  • 승인 2022.09.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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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성과보다 개인의 가치가 더 중요한 Z세대 팀원들. 그들은 마치 ‘세상의 중심은 나야 나’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개성은 강했으나 관료주의적인 문화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X세대 팀장들과는 달리, 그들은 납득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먼저인 세대입니다. 이들과 조화롭게 지내는 법을 살펴봅니다

 

<실제 사례 연구>

한 IT 회사의 프로젝트 시스템 오픈 2주일 전입니다. 이제 프로젝트도 끝나가고 있지만, 발주처가 요청한 시스템 개시 일을 맞추기 위해 모든 프로젝트 팀원이 몇 주째 정신없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프로젝트팀 막내 홍 사원이 강 팀장을 찾아와 이번 주 하루 휴가를 꼭 써야 할 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강 팀장은 이 바쁜와중에 휴가를 가겠다는 막내 팀원이 썩 맘에 들지 않습니다

 

“팀장님, 죄송한데요, 이번 주 목요일 하루 휴가를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지금 시스템 오픈 일이 2주일도 안 남았는데 지금 휴가를 가겠다고요?”

“네, 다들 바쁘신 건 알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어서 꼭 휴가를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유를 물어보는 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어떤 이유로 휴가를 가야 하는지 들어보고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죄송하지만, 사유는 말씀드리기는 곤란해요.”

“뭐라고요? 곤란하다구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이 바쁜 시기에 휴가를 가버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라는 겁니까? 벌써 2주 넘게 야근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어 가며 다들 힘들게 일하고 있는 거 뻔히 알면서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나요?”

얼마 후 강 팀장은 다른 팀원을 통해 홍 팀원이 B아이돌의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므로 휴가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팀원 모두가 프로젝트 목표 달성이라는 하나의 공동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목표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팀원의 행동은 당연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 팀 내 한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이 팀워크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다른 팀원들이 모두 이 사실을 모른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알고 있어서 겉으로는 ‘이해한다, 다녀오라’라고 하더라도, 모두 고생하는 상황에서 이해하는 척을 하는 팀원들도 분명히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팀장은 우선 일 대 일 면담을 통해 우리 팀의 목표를 명확히 전달하고 홍 팀원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다시 한번 전달해야 합니다.

마감 기간 내에 홍 팀원의 과업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휴가를 다녀온 이후에도 과업에 지장이 없는지 상호 협의를 통해 조율합니다.

휴가에서 복귀한 이후 팀에 어떻게 이바지해 주길 기대하는지 기대 사항을 알려줍니다. 혹시 홍 팀원의 휴가 기간 중 발생 가능한 상황을 고려하여 다른 팀원에게 업무 인수인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팀 내 그라운드 룰(Ground Rule)을 사전에 정합니다.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지켜야 할 항목을 정하거나 우리 팀만의 일하는 방식을 사전에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프로젝트의 진척 단계에 따라 초기에는 휴가 사용은 허용하더라도 프로젝트 막바지에는 허용 가능한 범주를 미리 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그라운드 룰이 지켜지지 않는 팀원의 경우 조직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합니다.

가치관이 다른 세대 간에 한쪽의 입장만을 강조하게 되면 분명히 갈등이 생깁니다. 리더는 갈등을 줄이려는 방법으로 사전에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원칙과 기준을 합의하고 그것을 지키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매번 발생하는 일에 서로 다른 가치관의 차이를 내세우며 갈등을 반복하지 말고 공통의 행동 약속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더욱이 주 52시간 근무제라는 한정된 시간과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MZ 세대의 가치관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팀장의 팀원에 대한 코칭 상황도 더욱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휴가는 근로자의 권리이기 때문에 정당한 사유 없이 휴가를 못쓰게 하거나 못 가게 하는 경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주 52시간 근무 시대에 팀장의 역할과 책임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막중해지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팀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주어진 과업을 완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팀의 목표가 명확하고 과업의 방향성을 정확히 팀원들에게 이해시켜야 합니다. 팀원의 각기 다른 의견을 프로젝트에 반영시켜 개개인의 성취감과 성장도 챙겨야 합니다. 더불어 팀장은 항상 한 사람이 빠지더라도 업무 수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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