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 정서의 분류체계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감정은 성격과 긴밀한 관계가 있어 성격 유형의 구분과 맞물려 있는 에니어그램에 기반하여 다루기로 한다.
『정신분석 용어사전』에 따르면, 성격이란 “타인에 의해 지각된 개인의 사고, 감정 그리고 행동의 습관적인 방식”을 말한다. 에니어그램에서 정의하고 있는 에너지중심에 대해 알아보고, 각 에너지중심별 주된 부정 정서인 ‘두려움’, ‘수치심’, ‘분노’에 대해 알아보자.
에니어그램이란 ‘에니어(annear, 9, 아홉)’라는 단어와 ‘그라모스(grammos, 도형・선・점)’ 라는 단어의 합성어다. 즉, 에니어그램은 그리스어로 ‘아홉 개의 점이 있는 그림’이라는 뜻이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의 에너지중심을 생각중심, 감정중심, 행동중심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에너지중심에 따라 성격을 9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에니어그램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에너지중심이란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얻는 원천을 말하는 것이며, 이는 성격 유형의 뿌리가 된다. 똑같은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어떤 사람은 일단 행동부터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감정이 우선이고, 어떤 사람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이처럼 에니어그램에서는 사람의 성격 유형을 에너지중심에 따라 생각중심형, 감정중심형, 행동중심형의 세 그룹으로 분류한다. 사실, 우리는 어떤 성격 유형이든 이 세 가지 에너지를 모두 활용하고 있다. 각기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한 가지만 쓸 수는 없다. 다만, 나에게 가장 강하게 형성되어 있는 에너지중심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각 성격 유형에 따라 에너지가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에니어그램에서는 에너지가 좋지 않을 때 그 중심별로 가장 자유롭지 못한 속박된 주된 부정 정서가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주된 부정 정서에 따라 나름대로의 방어나 대처 전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행동 패턴이 바로 그것이다. 부정 정서는 대체로 의도하지 않은 행동으로 표출되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 따라서 나의 에너지중심을 찾아봄으로써 주된 부정 정서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그리고 정서코칭을 통해 성숙한 태도로 감정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정서 의 패러다임 전환을 경험해보자.
본래 에너지중심을 알기 위해서는 에니어그램 성격유형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으나 여기서는 성격 유형이 아니라 에너지중심만 다루고 있으므로 간략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에너지중심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해보겠다. 다음의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해보자.

위 진단으로 유형을 단정 짓기보다는 그러한 경향이 있음을 확인하고 자신의 주된 부정 정서를 찾는 데 참고하기를 바란다. 에니어그램의 기본 철학은 내가 어떤 유형이든지 그 유형을 벗어날 때 성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형을 찾고 그 유형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까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