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화’는 새로운 직업 창조를 위해 자기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 현실에 함몰되지 않고 끊임없이 더 나은 직업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많은 직장인이 ‘내가 이 일을 꼭 해야 하는가? 무언가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고민한다. 그러다 훌쩍 사표를 던지고 일상을 탈출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의 대다수는 뚜렷한 목적이 없는 경우 가 많고, 이후 또 다른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예전과 똑같이 고민하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맨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직업 가치화의 대표적인 모델로 한비야 씨를 꼽을 수 있다. 그녀는 홍보회사 직원에서 세계여행가로, 오지탐험가에서 긴급구호활동가로, 또 베스트셀러 저자로 활동하며 늘 새로운 삶(진로, 직업)을 모색해왔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대중적 인물만 가치화의 모델이 되는 건 아니다. 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실제로 자기 일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야만 주위 사람들로부터도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사실 타인의 인정도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기 인정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봉사 단체에서 활동해야 진정으로 봉사하는 거라 생각한다는 거다.
실제로 내가 상담했던 어떤 간호사는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병원 일을 끝내고 의료 봉사를 다닐 때만 해도 자신의 직업 생활이 꽤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다 지방의 조그만 개인 병원으로 옮긴 후로는 봉사할 기회가 없어 마음이 힘들다며 병원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일도 일이지만,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직업에서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걸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꼭 유명 봉사 단체나 공익 단체에서 활동해야만 봉사하는 건 아니다. 그녀의 경우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는데, 그 방법을 모를 뿐이었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하고 있는 일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였다. 비록 작은 개인 병원에 있더라도 내원하는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며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준다면 그 것만으로도 사회적 봉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남들이 다 알아주는 글로벌 봉사 단체에서 멋진 일로 폼나게 봉사하겠다!’라고 다짐하기보다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해보자. 참고로 직업의 가치화를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태도는 배려심, 순수함, 이타적 가치관, 봉사 정신, 사회 의식, 공공 의식, 인류애, 동정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