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기다리고, 부드럽게 대하고, 배려하고, 감싸주어라! [곽동근의 에너지스타](14)
상태바
사랑. 기다리고, 부드럽게 대하고, 배려하고, 감싸주어라! [곽동근의 에너지스타](14)
  • 뉴스앤잡
  • 승인 2022.06.1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랩을 하듯이 외쳐 본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대형 마트, 문구점 등에 갈 때 딸들이 묻는다.

“오늘 장난감 사는 날이에요?”

구경만 하는 날일 때는 가서 아무리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보기만 하고 돌아온다. 어린 아이들은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떼를 쓰고 울면서라도 얻어내려고 하기 마련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구경만 할 수 있게 됐을까?

그 사연은 이렇다. 어느 날 마트에 갔을 때 아이가 장난감을 하나 잡고, 사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틀 전에 장난감을 샀기 때문에 오늘은 사는 날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도 사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혼을 내거나 화내지 않았다. 차분하게 “오늘은 장난감 사러 온 날이 아니니까 살 수 없어! 연우야, 들고 있는 걸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그런데도 어린 연우는 몇 번 떼를 썼고, 급기야 울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사줄 수 없었다. 갖고 싶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순 없다는 현실을 알려줘야 했다.

마트에서 아이가 울고 떼쓰면 엄마들은 아이를 혼내고, 들고 있는 장난감을 빼앗아 내려놓고 강제로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밖으로 나가면 엄마는 아이를 내버려두고 저만큼 혼자 가버린다. 주변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보지 않는가?

나는 연우가 스스로 생각하고 그 장난감을 내려놓을 때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려 주었다. 좀 오래 걸렸지만, 결국 연우는 자기가 갖고 싶다던 장난감을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다음 장난감 사는 날에 꼭 사달라고 말했다. 우리 둘은 웃으며 마트를 나왔다.

그 뒤로는 문구점이나 마트에 갈 때면 아이가 묻는다. “오늘은 장난감 사는 날이에요?” 한두 번의 오래 참음으로 이뤄낸 흐뭇한 결과가 아닌가.

 

랩을 하듯이 외쳐 본다.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국어사전에서 찾은 ‘온유’는 마음씨가 따뜻하고 부드럽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씨로 부드럽게 말하는 것을 잊지 마라.

바람둥이는 작업(?)을 걸 때 절대로 화내지 않는다. 언제나 부드럽고 친절하다.

그렇다면 퉁명스럽거나 틱틱거리며 말하는 우리의 사랑이 바람둥이의 거짓 사랑보다 못한 것일까?

아니, 절대 그렇진 않다.

지금부터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친절하고 부드럽게 말하자. 당신은 그대의 사랑에게 온유한 사람인가?

 

랩을 하듯이 외쳐 본다.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사랑은 자기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예전에 함께 일했던 상사가 생각난다. 외근을 할 때면 항상 급하고 빠르게 움직이던 그분을 쫓아다니느라 바빴다. 뭐가 그리 바쁜지 언제나 걸음도 빠르고, 저 멀리 신호등이 바뀌면 무조건 달려야만 했다.

식사를 할 때도 결정권을 주지 않고, 내 것까지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는 혼자 순식간에 먹고 나가 버렸다. 난 그 속도를 맞추고자 노력했지만, 음식을 다 먹지 못한 채 급히 일어나 물도 못 마시고 상사를 따라 나서곤 했다.

성격의 차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리더라면 조금은 아랫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기대한 것이 너무 큰 바람이었나 생각해 본다. 진정한 사랑과 무례함이란 결코 함께 할 수 없다.

 

랩을 하듯이 외쳐 본다. “사랑은 감싸주고!”

 

보석상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던 손님이 어떤 보석을 가리키며 “이건 별로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 가격이 왜 이렇게 비쌉니까?”라고 물었다.

주인은 그 보석을 살며시 감싸듯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것은 오팔이라는 보석인데, 이렇게 두 손으로 꼬옥 감싸주면 아름다운 빛을 낸답니다.”

그가 감쌌던 손을 펴자, 오팔이 무지개 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사랑은 이렇게 따뜻하고 소중하게 감싸주는 것이다. 언제나 그의 편이 되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들이 흔히 이런 실수를 한다. 택시를 타고 집에 갈 때, 아내가 짐이 많아서 아파트 현관 앞까지 가달라고 기사님께 부탁한다.

그러면 “됐어, 걸어 들어가면 되지! 그냥 저쪽 경비실 앞에서 세워주시고, 요기서 돌아나가시면 됩니다.” 라면서 다신 볼일 없는 택시 기사 편을 드는 남편들이 많다.

이젠 제발 그러지 마라. 고객 앞에서 소중한 직원을 나무라지 마라. 사람들 앞에서 당신의 사랑을 핀잔주지 마라.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의 편이 되라.

그래서 내 님이 빛날 수 있도록 꼬옥 감싸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