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직업사전>을 발간하고 있는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직업사전에는 직업명 수가 3,260개에 불과 했다. 1986년에는 직업 수 8,900여개, 직업명 수 10,600여개로, 2016년에는 직업수 11,927개, 직업명수 15,537개로 증가하였다.
미국 30,654개(2010), 일본 17,209개(2011)에 비하면 우리나라에 없는 직업이 외국에는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업이 발달할 수 록 직업의 수는 증가하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일반계 고등학교와 특수목적고 등을 포함해 고교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의 숫자는 국내 전체 직업 수(11,927개)에 턱없이 모자란 272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계열별로는 문과생의 선호직업이 227개, 이과생은 221개이며 성별로는 여자가 214개, 남자가 235개로 나타났다. 학년이 높을수록,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농촌보다는 대도시 학생들이 종사하고 싶어 하는 직업이 더 많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체 고교생의 절반가량이 선택한 직업 숫자는 19개에 그쳤다. 중·고등학교 교사, 의사, 공무원, 사업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건축 설계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유치원교사, 회사원, 경영인, 간호사, 디자이너, 컴퓨터 관련직업(인터넷 게임업체 등), 경찰, 한의사, 치과의사, 호텔지배인(호텔매니저, 호텔리어), 방송PD, 직업군인 등이다. 전체 90% 학생이 선호한 직업도 113개에 불과하다.
직업이 다양하지만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직업 수를 적게 느끼는 이유는 TV나 영화 속에 나타는 직업의 한계를 들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은 대부분 의사, 검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거나 재벌 위주이다. 일반 직업도 간혹 등장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가물에 콩 나듯 찾기 어렵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남녀 고등학생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들의 ‘진로와 직업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교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은 학부모들이나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가수가 가장 궁금한 직업으로 나타난 것은 고등학생들의 직업관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은 장래 희망 직업을 생각할 때, 안정성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생님이나 의사 등을 선호하는 이유다. 여학생들은 최근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강조되는 여성적인 직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