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란 무엇인가? 정서의 ABCD [하영목의 한국형 정서코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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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란 무엇인가? 정서의 ABCD [하영목의 한국형 정서코칭] (2)
  • 뉴스앤잡
  • 승인 2022.05.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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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정서의 ABCD를 알아야 한다.

‘정서의 ABCD’라는 개념은 정서의 본질을 대변하는 개념어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정서의 ABCD란 ‘자동’, ‘균형’, ‘재구성’, ‘역동성’을 뜻한다.

 

A(Automated): 정서는 자동화된 반응체계다. 정서는 자동화된 반응이다. 자동화된다는 뜻은 “정서가 우리의 의지로 만들어낸 감정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때로는 정서가 우리 삶에서 무거운 정서 꾸러미(emotional baggage)가 되는데, 그 보따리가 무거운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동화된 정서 시스템은 복잡한 균형 유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균형 시스템을 함께 알아보자.

 

B(Balance): 정서는 균형점을 찾아 스스로 조정한다. 정서는 균형점을 찾아 움직인다. 가장 기본이 되는 시스템 균형은 자율 신경계가 맡는다. 대표적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상반된 역할을 분담한다. 교감신경은 각성을, 부교감신경은 이완을 맡는다. 각성만 계속되면 심장은 터져버릴 것이고, 이완만 계속되어도 심장은 동력을 잃고 잠들고 만다. 이러한 균형 유지 시스템 기능을 생리학적 관점에서 자세히 다룬다.

 

C(Continuous construct): 정서는 지속적으로 재구성된다. 정서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실시간으로 다시 연결되는 인공지능 내부 의 심층신경망과 같다. 마치 우리가 은닉층 내부의 정보처리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듯, 정서 시스템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에 대해서도 현대과학이 밝혀낸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더 세부적으로 다루겠다.

 

마지막으로, 정서의 재구성에 필요한 ‘힘(energy)’의 본질이라 할 역동성도 알아보자.

D(Dynamics): 정서의 존재가치는 역동성에 있다. 정서는 원상으로 돌아오는 힘이 된다. 이것이 아니라면 정서는 존재가치가 없다.

마치 선박의 평형수(ballast water)가 무게중심을 안정시키듯, 우리의 정서적 복원력이 균형을 회복하게 한다. 인생의 항로에서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는 것은 복원력을 믿기 때문이다. 선박은 세상의 파도가 아무리 거세다 해도 안전한 항구에만 머물려고 진수되지 않는다. 우리 정서체계도 그렇다. 문제는 파도가 아니라 복원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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