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신뢰를 준다. 영화배우 이병헌이나 현빈, 한석규의 목소리를 떠올려보자. 배우 이선균도 목소리가 매우 매력적인 사람으로 꼽힌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또 어떤가?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 톤, 정확한 발음이 중요한 건 이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신뢰를 주어야 하는 직업군이기 때문이다. 높은 톤으로 앵앵거리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있다고 할 때, 아마 그 방송을 끝까지 시청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같은 음식일지라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보는 이의 식욕이 달라진다. 잘 만든 음식도 중요하지만, 그걸 담아내는 그릇이나 정렬 방식도 중요한 것이다. 말하기에 있어서는 목소리와 어조가 바로 그릇에 해당한다. 아무리 좋고 훌륭한 내용일지라도 전하는 목소리에 힘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좋은 음색과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연출할 수 있다면 호감과 신뢰를 얻는 데 플러스요인이 될 것이다.
면접장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발음과 목소리 톤이다. 우물거리거나 말꼬리를 흐리거나 말이 너무 빨라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경우에는 감점이 된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 내용 전달이 잘 되지 않거나 목소리가 너무 커 귀가 피로감을 느낄 경우에도 감점이다. 천천히 또박또박, 힘차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집단 면접의 경우 주목을 끌기 위해 무조건 큰소리로 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너무 작은 목소리도 자신감이 없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언 시간이 짧아 다소 빠르게 말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정확한 발음과 힘찬 어조가 중요하다. 보다 명확한 의사전달에 신경 써야 한다.
개별 면접의 경우는 낮고 부드러운 톤으로 면접관과의 소통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 면접관이 여러 명이라면 모든 면접관이 잘 들을 수 있게 목소리를 좀 크게 하는 편이 좋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의 경우는 발음, 말하는 속도, 톤의 높낮이가 모두 중요하다. 다소 긴 시간 동안 혼자 말을 해야 하는데다가 정해진 시간 내에 필요한 내용을 모두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요소를 전략적으로 잘 조절해야 한다. 핵심 사항은 또박또박 강한 어조로, 간략하게 언급하고 넘어가도 되는 사항은 조금 빠른 어조로, 강조할 부분은 다소 목소리 톤을 높여서, 설득을 해야 할 때에는 다소 목소리 톤을 낮춰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저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목소리 또한 다르다. 모두가 한석규나 이선균처럼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히 관리하고 연습한다면 면접장 같은 곳에서 한 시간 정도 차분하고 편안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좋은 목소리는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와 연관이 있으므로 건강을 유지하고 늘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흥분하거나 긴장할 때 목소리 톤이 너무 높아지거나 쇳소리가 나오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따라서 편안한 마음이 중요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깨끗한 성대를 유지하는 데에도 신경 쓰자.
또한 자세와 표정도 영향을 미친다. 성악가를 보면 노래 부를 때에 곧은 자세를 유지한다. 허파에서 올라오는 공기가 식도를 따라 성대에 정확하게 다다를 수 있도록 허리와 상체를 곧게 펴는 것이다. 표정이 살아 있다는 것은 얼굴 근육이 발달했다는 의미로, 얼굴 근육이 발달하면 정확한 발음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을 통해 깊은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성악가나 연극배우들을 보라. 듣기 싫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후천적 노력으로도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한 것이 목소리다. 성대는 일종의 근육이므로 다양한 근육활동을 통해 목소리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