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속담 중에 “두 마리의 토끼를 좇는 사람은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A man who chases to rabbits catches none)” 라는 말이 있다. 다 잘하려고 욕심내기 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요즘 직장인은 환경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경쟁도 치열하고, 해도 해도 끝없는 변화를 요구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일이 어렵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일하는 방식으로는 고객을 유지하기 어렵고 새로운 시도와 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실감하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야 할까?
조심스럽게 캠퍼스의 생활이 시작되는 학생들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하고 교수님과의 관계, 선후배, 학우간의 관계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동아리 활동, 취업 준비, 자격증 준비등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들이 물밀 듯이 쏟아진다.
조급해하거나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하나하나 천천히 시작해 보자. 과도한 욕심을 내면 출발부터 지쳐버린다.
뇌과학은 인간이 한 번에 한 가지만 탁월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한 동안 멀티플레이어나 멀티태스킹을 능력자라 했지만, 뇌과학은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는 것은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TV을 보며 밥을 먹거나 음악을 들으며 걷는 자동적 행위일 때 가능하고, 집중해서 동시에 일처리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한 번에 두 가지 작업’은 가능하지만 3가지를 동시에 할 때 뇌는 집중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어린 시절 과학시간에 돋보기로 종이를 태워본 경험을 살펴보면 돋보기로 한 곳에 집중해서 에너지를 모아 열을 만들어 종이를 태울 수 있었다. 여기 저기 조금씩 얼룩만 만들면 결국 종이를 태울 수 없다.
항공사의 관제사를 예를 들어 고민해 보자.
지금 착륙신호를 기다리는 5대의 비행기가 있다. 첫 번째 비행기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1. 대통령이 탄 Air-force-One
2. 연료가 바닥난 비행기
3. 응급환자가 있는 비행기
4. 맨 처음 도착한 비행기
5. 괴한이 착륙을 요구하고 인질을 협박하는 비행기
정답은 없지만 강의 시간에 토론해 보면 5번을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 모든 비행기가 긴급을 요구하지만 한 번에 한 대를 착륙시키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토론 후 이유를 물어보면 1번, 4번은 비상상황이 아니라 후순위로 밀리고 3번은 탑승객중 의사가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고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2번을 선택한 경우 연료비상 사인이 들어와도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5번 비행기를 우선 착륙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가장 많다.
정답이 중요하지 않다. 왜 선택해야하는지? 어떤 목적을 이루려는지? 각 비행기의 상황과 결과를 분석해 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조직에 있어서도 조직의 존재 이유와 가장 중요한 목표를 구성원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각 개인이 해야 할 일이 명확해 진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구별되어야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학생들도 선택과 집중에 앞서 자신에게 물어보자.
대학생활을 통해 진정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한다. 먼저 이번 학기를 통해 가장 중요한 목표 한 두가지 선택하고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실행으로 옮겨 성공을 만들어보자.
봄날이 온다. 봄바람은 서둘지 않고 부드럽게 겨우내 언 세상을 녹인다. 봄의 목표는 새싹을 틔우는 일에 집중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