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경제적 여파와 더불어 관련 뉴스를 도배하였습다. 생활의 변화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20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을 넘었고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10만명대, 재택치료자도 45만명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3년차 2022년 3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부 행사와 미팅 등 일상을 이어가며 겹겹이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이러스도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예상컨데 이번달 저 또는 제 식구가 만났던 분이 코로나19에 확진이 되었습니다. 동선을 확인해 보고 저희 식구분들에게도 이상 증상이 있어 선별진료소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하고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 후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아 재택치료(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팀미팅과 멘토링 업무, 교육 수강 등 익숙해져 있는 일들을 하고, 배달 주문을 통해 모든 의식주 해결이 습관화되어 일주일간 지내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령이신 어머님께서 잠자리에서 기침을 하여 잠시 걱정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나마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의 시스템으로 어머님에게는 지역구청 담당자와 지정병원에서 매일 연락을 통해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곁에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동생 또한 회사의 개발자로서 격주간격으로 출근과 비대면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양성으로 비대면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환경적 차이를 제외하고는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을 없었습니다.
방역당국과 의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잠복기와 세대기가 짧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7일이 지나면 감염력 자체가 거의 소실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격리나 수동감시 해제 뒤 일정 기간동안 마스크를 늘 착용하고 사적모임 등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가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비껴갔다면 훨씬 좋았겠지만,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저에게 보여주고 간 것들도 있습니다. 가족간의 사랑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식들을 걱정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고, 순차감염에 당황하는 저와 달리 차근차근 대처하는 어머님의 침착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주 토요일 가족들과 외식을 즐기러 다녔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동네 둘레길을 약 2시간씩 걸어다니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며칠째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며칠뒤 격리치료가 모두 끝난 뒤 어머님과 식구들과 바람을 쐬며 동네를 걷는 시간이 하찮은 행복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것도, 바이러스가 저에게 알려주고 간 것 중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