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지방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첫째, 대학서열 문제. 기업에서 채용을 할 때 대학별 서열을 매겨 가중치를 둔다. 둘째, 코드부여 문제. 선호하지 않는 대학은 아예 서류 접수를 못하도록 코드를 부여한다. 따라서, 일정한 범주에서 벗어나는 지방대생은 서류를 넣어봤자 소용없다. 셋째, 지방대 불가론.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하지만 지방대생은 현실적으로 보면 서류통과도 어렵다.
이런 뜬소문에 사로잡혀 혼자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다 결국 지원조차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기만 한 실정이다. 일부가 와전되었거나 전혀 사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기업의 보편적인 분위기와 본인의 직장 경험을 통해 하나씩 오해를 풀어보고자 한다.
첫째, 대학서열 문제는 이런 것들이 와전된 것이다. 기업은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추진할 사업특성에 부합한 전문성이 필요한 일부 직군에 한하여 특정 대학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려는 의도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채용계획 수립 시 특정 전공과 기술 등의 조건을 고려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격증, 제2외국어, 특수희귀 전공, 직무관련 경력, 주문식학과, 공학인증제 대학, 연구실적이 저명한 대학 및 학과를 고려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둘째, 코드부여 문제는 오래전 일부 존재하였으나 채용차별 등에 관한 법률제정 등으로 현재는 전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으로 지방대생이라는 타이틀이 장애가 되기 때문에 대기업은 포기해야 한다는 이런 사고는 오히려 수도권 대학 출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 실제로 인지도가 낮은 지방대 출신으로 일찌감치 목표를 세워 준비해 온 학생들이 시중은행에 입사하거나, 10대 그룹 공채에 합격하는 사례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다.
시도해보지 않고 소문에 흔들리거나, 내겐 약점이 있으니 힘들거라고 미리 선을 긋지 않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90년대 코카콜라에 월등한 차이로 고전하던 만년 2등 펩시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리뉴얼을 통해 고객들에게 블라인드 시음 테스트를 시켰더니 대부분이 평소 선호하던 코크인줄 알고 펩시를 골랐다는 일화가 있다. 여러분이 어느 대학을 다니든 약점을 보완시켜 준비해 온 인재는 경험 많은 선배들의 눈에 의해 반드시 발탁되게끔 되어있다.
취업이란, 대학이라는 토양에 진로설계라는 씨앗을 뿌려 경력개발이라는 경작을 통하여 입사라는 열매를 얻는 과정으로 비유할 수 있다. 거기에 퇴비와 같은 영양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소속대학에 대한 애착과 본인 이름에 대한 자부심임을 사회 선배로서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