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량품을 팔아오라고 하면 어떻게 할래요?”
“불량품을 팔아오라고 하면 어떻게 할래요?” 면접장에서 받은 질문이다.
5명의 면접자들이 순서대로 혹은 먼저 도전하는 순서대로 답을 하라고 한다.
면접자 #1 : “못 팔겠다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불량품을 팔겠냐고 속으로 생각한다)
면접자 #2 : “그런 지시는 말이 안되고, 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건 무슨 뚱단지같은 답인가?)
면접자 #3 : “왜 팔아라고 하는 지 한 번 물어보고 판단하겠습니다”
나옴직한 답변들이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개가 1, 2번의 답으로 이어진다. 기업에서 불량품을 파는 것은 범죄수준이 아닌가? 그것을 직원에게 팔아라고 하니…
지금 면접보고 있는 회사의 주력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예컨대 산업재나 중간재의 경우는 이런 질문이 나올 수가 없다. 시멘트, 화학원료, 기계류 부품, 철강이나 비철금속 소재 등등… 주로 소비재를 취급하는 회사인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실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모베 답변(More than, Better than)
이런 답변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면접자 #4 : “팔겠습니다. 대신 방법을 달리해야 할 것으로 보이니 시간을 좀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디어를 찾아보겠습니다.”
면접자 #5 : “무조건 팔아야지요! 어떤 제품이 불량인지는 모르지만 가격 조건이나 판매 지역 제한 같은 것을 조정하도록 해주면 반드시 팔아내겠습니다.”
어떤가? 아직 어떤 제품으로 이런 질문을 던졌는지 몰라도 뭔가 다르지 않은가? 위의 1-3번중에는 3번에게 약간의 시선이 가는 중에 4번이 등장했다. 뭔가 회사가 고민을 가지고 직원에게 의논할 때 무조건 뱉어내며 못하겠다는 편인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겠다는 사람이 보이면 눈길이 가겠는가? 실제 갓 입사한 신입직원에게 무엇을 바라겠는가? 실제로 경영 차원이든 제품 차원이든 완벽한 회사는 없다. 제각기 매일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며 한 걸음씩 발전해 나가는 곳이 회사다. 여러 문제 중의 하나가 완성 제품 출고 직전에 불량사항을 발견한 것이다. 되돌리기에는 무리가 되는 여건이다. 가전제품, 즉 냉장고를 만들어 파는 회사의 제품 보관 창고가 수해를 맞아 아랫부분이 물에 잠겨 모터 등 문제가 있다. 회사가 부품을 바꾸고 보완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팔려고 할 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그냥 ‘불량품’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해결책을 찾아오라고 질문할 수 있는 것이다.
또다른 예로 식품류라고 해보자. 바나나나 망고 같은 열대 과일류를 수입하여 판매하는 청과류 유통회사이다. 3일 연휴동안 냉동고가 고장이 나서 절반이상이 썩어 나간 경우가 생겼다.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문제이다
고민을 하던 중에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찾아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최종적으로는 모두 폐기 처분하며 눈물을 삼키게 되더라도 조금이라도 돈을 건질 수 있을 가능성을 찾는다. 거기에 동참하는 직원의 자세와 마인드를 점검하는 질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질문의 의도
모든 질문은 범죄적 행동을 염두에 둔 질문은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100만원 냉장고의 30만원 상당의 모터가 불량이라 40만원에 판다면? 물론 그 이유를 알려주고. 만원짜리 과일을 과일 잼(JAM)을 만드는 회사에 천원 혹은 2천원에 판다면? 대신 가공할 때 상한 부분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끓여서 만드는 가공을 제대로 하도록 조치한다는 전제로…
의도를 자칫 다르게 해석하여, 신입사원으로서 원칙 중심의 행동을 점검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혹은 영업사원으로 독립적인 활동을 할 때 생기는 직업 윤리적인 측면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1번, 2번 면접자의 답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런데, 3, 4, 5번도 윤리적으로 전혀 문제없는 기준 내에서 무제를 해결 한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는 이 질문은 창의성과 적극성을 보는 질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ESG경영을 점검하는 질문일 수도 있다. 환경(Environment)의 이슈 혹은 사회(Social)이슈일 수도 있을 것이며 그것을 묻는 질문일 수도 있다.
질문을 하면서 “이 질문은 창의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 “이 질문은 수리력”, “윤리의식”, “협조성” 등으로 전제하며 질문하는 법은 없다. 명심하기 바란다. 모래알같이 많은 질문이 만들어진다.
그나마 줄이라도 잘 서면?
3번으로 답한 시람이 맨 먼저 답을 하면 다음 사람의 답은 좀 다르게 나온다. 4번, 5번이며 더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1번, 2번이 맨 앞에 서면 그 팀은 이 질문에서 전체가 꽝이 될 확률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줄이라도 잘 서야 한다.
기업에서 사람을 뽑는 것, 급여를 주는 것은 책에서 배운대로 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제에 맞딱뜨렸을 때 해결을 잘 하라고 뽑는 것이다.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 시늉이나 말이라도 해야 한다.
대학생활, 학과, 동아리, 스포츠, 취미활동 등을 통하여 조금이라도 발전되고 좋은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다음 번 모베훈련은?
“여러분이 면접보고 있는 이 방의 바닥 크기는?”이라는 질문입니다. 어떻게 답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