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초반의 나이에 진지한 분위기, 읊조리는 듯한 멜로디와 가사,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음악을 직접 만들고 노래하는 싱어송 라이터라는 점이었다. 정규교육체계를 나오지 않고, 부모님과 집에서 홈스쿨링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결국 이 지원자는 오디션 기간에 숙소에서 자신이 만든 자작곡을 가지고 우승을 하였다.
인터넷을 통해 자작곡들을 듣고 감상에 빠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이 지원자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것일까? 개인적인 매력을 빼고 생각해본다면, 이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진실성과 차별화가 그 답이지 않을까 싶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며 진실한 삶을 살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화려한 사운드와 선곡, 음악 전문 기관에서 습득한 기량으로 잘 무장한 다른 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진실된 경험과 감성으로 기타 반주 하나로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지원자의 매력은 신선한 차별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윗글은 인기 높은 케이 팝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지원자에 대한 평가의 글이다. 이글을 언뜻 보면 지원자가 우승할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수긍할 만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이것은 참으로 일반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오디션 지원자가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교육을 받지 않아야 하고, 음악전문기관에서 기량을 습득하지 않아야 되고, 남과 다른 길을 가야하고, 거기에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오디션에서 지원자는 그가 부른 노래가 더 많은 감동을 주고, 뭔가 그만의 개성이 잘 드러나서 다른 지원자보다는 관중에게 신선하고 색다른 매력을 주었을 때 우승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남과는 다른 차별화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규교육도 받지 않아야 하고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니 이런 가시밭길이 어디 있는가?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음악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도 받아야 하고 다양한 악기들이 내는 여러 음향과도 교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승을 위해서는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 세상에 진실 되지 않은 삶을 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더구나 우승이란 것이 무엇인가? 그 분야에 등용문이 아닌가? 우승을 했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단지 그 분야야 들어섰을 뿐인 것이다. 그 분야에서 선택을 받았다고 해도 끝까지 그 분야에만 종사하게 될지, 바로 그만 둘지, 그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그 길에 들어서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되겠는가?
젊은이가 그렇게 죽기 살기로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취직할 수 있는 직업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어학연수를 꼭 다녀와야 하고, 토익점수도 관리해야 하고, 자격증도 따야하고 이렇게 힘들게 스펙을 쌓지 않아도 직장생활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직업사회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취업이라는 것은 단지 직장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것일 뿐이다. 직업사회는 비범한 사람도 있지만 평범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비범한 사람을 키울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고 직업사회의 정책은 평범한 사람의 위주로 기획되고 수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