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곳이 여전히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박창욱의 모베훈련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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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곳이 여전히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박창욱의 모베훈련법](4)
  • 뉴스앤잡
  • 승인 2022.01.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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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방식을 본다

“우리 회사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애매한 면접 질문이다.

면접자 #1 : “백화점업계 최고의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자 #2 : “최고의 백화점 전문가를 꿈꾸는 저에게 가장 적합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그런데 가끔씩은이렇게 되물어보는 면접자도 있다.

면접자 #3 : “혹시 괜찮으시면 구체적으로 질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애매하고 광범위한 질문에 되물어 보는 것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젊은이다운 질문법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자. 우리 회사 매장을 찾은 고객이 한 상품을 들어보이며 “이거 어때요”라고 묻는 데 “질문을 구체적으로 해 주시면 안될까요?”라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뭔가 어색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렇게 답하는 직원이 있다. “네! 비교적 잘 나온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가성비 측면에서요.” 그러면, 고객은 좀더 구체적인 질문으로 이어갈 것이다. 혹은 고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와 이것저것 둘러보는 데 눈길이 디자인쪽으로 가는 것을 눈치채고 “디자인이 호평을 받는 상품입니다. 레드닷어워드(RED DOT AWARD)도 수상한 제품입니다. 고객님과 잘 어울립니다”라고 한다면?

대화 상대의 질문에는 이유가 있다

면접자 #4 : “제가 할 일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신문의 기사를 눈여겨 보니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출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거리두기 강화로 어려울 때, 고객의 불편한 것을 좀더 챙길 수 있는 제 성향이 회사에는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단연코 눈길이 갈 것이다. 나머지 면접관도 듣기만하다가 갑자기 “이거 누구야?”라며 눈길을 줄 것이다. 이게 정답이라는 뜻이 아니다. 앞의 사람보다 나은 답이라는 것이다. 회사가 사람을 뽑는 것은 어려운 곳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면접자 #5 : “고객에게 조금 둔감한 듯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최고의 공간인 백화점이 잠시 고객에게서 눈을 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에 백화점 실내 구조물 하나가 떨어져 낭패를 당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저는 이후에 매주 1,2번씩 찾아 그런 곳을 찾아 눈여겨 보았는 데, 여전히 그 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회사가 좀더 치밀하게 고객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이어지는 질문이다.

“어떻게 그런 관찰력을 가지게 되었어요? ?’

면접자 #5 – 1 : ““저의 관찰력은 군대에서 레이더병으로 근무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세한 변화를 보고 큰 징후를 예측해내다 보니 많이 훈련이 된 덕분입니다. 그런 일이라면 어디든지 보내주시면 잘 해 보겠습니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답이다. 필자가 너무 크게 포장하는 것인가?

기여할 곳은 ‘문제가 많는 부분’이다

앞의 답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답으로 보는 이유는 문제가 있는 곳을 찾았다는 것은 비슷하나, 현장에서 찾고 그 관심에 발품을 팔고, 근거있는 경력(군대생활)에서 연결한 것이다. 많은 일들을 취업 희망 회사와 연결하고 나의 역량과 이어보며, 생활 속에서 찾아내는 것은 직원의 최고의 덕목이다.

이 다섯 명의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한 명을 뽑는다면 단연코 5번이지만 조금 여유가 된다면 4번도 뽑으면 좋은 선발, 채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호한 질문일수록 나의 선택은 더 많아진다. 주눅들지 말자

‘어떻게’라는 말같이 모호하고 복잡한 말이 없다. 그런만큼 구체적인 질문은 내가 정의하고 답을 구성하면 된다. 그 정점(頂點), 즉 꼭지점에는 ‘우리 회사 문제해결해 줄 인재’가 있다

한 가지 더 조심할 것이 있다.

앞에 한 명이 특정한 방향으로 답하면, 다음 사람을 줄줄이 따라가는 경향이 많다. 이 경우에도 회사 칭찬으로 시작하니 다음 사람도 그런 식의 답을 하기 십상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차별화시키도록 노력해 보자.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나은 답, 보다 좋은 답을 찾는다. 아마 4, 5번 수준의 답이 없었다면 그냥 큰 차이를 못 느끼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 갈 것이다.

다음 질문은?

“학교 성적이 왜 이래요? 너무 학점이 낮네요”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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