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누군가와 비교되며 선택된다]
“사회생활, 직장생활은 정답(正答)이 없다”고 말한다. 정확하게는 ‘상대에게 보다 좋은, 보다 나은 답이 있다’고 하는 것이 맞다. 숫자로 말하면 면접에서 95점 도전자를 합격시키려다가 96점을 보면 선택을 바꾼다. 56점은 낮은 점수라 갸웃거리다가 다른 사람이 54, 53점만 보이면 아쉽지만 그냥 56점을 선택한다는 원리이다. 그러니, 어느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해 합격, 불합격을 말하는 것이 무리이다.
이 칼럼은 한두 질문만을 소재로 써나간다. 주의할 것은 한두 질문이 모인 여러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과 태도, 자세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면접 질문
면접장에서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눈물 흘린 적 있어요?”
그러면, 면접자들은 대부분 약간 어리둥절해 한다. 그러다가 한 명씩 답하기 시작한다. 혹은 강제로 한 명씩 답을 하게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자1) 영화 보다가 울었습니다
(면접자2) 강아지 죽었을 때 울었습니다.
(면접자3)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울었습니다.
이럴 정도가 되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일상적인 답변이기 때문이다. 괜히 질문한 사람이 머쓱해질 수도 있다. 그냥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며 여러 질문과 답변을 종합하여 판단하고 점수주고 당락을 결정짓는다.
왜 이런 질문을 할까?
대체적으로는 이런 질문을 통해 두세가지를 보려고 하는 것이 인사팀의 의도이다.
졸업 후에 펼쳐질 회사나 사회생활의 속성을 감안한 것들이다. 성과, 목표, 경쟁, 치열함, 성취 등이 그 배경이 된다. 그런데 한 번 뒤틀어서 만든 질문이라 별도로 모셔온 면접관도 그 숨은 뜻을 모를 수도 있다.
하나는, 힘든 일을 겪어 본 적이 있는가? 고객이, 상사가, 때로는 가족도 나의 마음을 뒤집어 놓는 경우 말이다. 입사하고 나면 더욱더 자주 접하는 일이다. 하루에도 두 세번 씩 생기기도 한다.
두번째, 또다른 의도는 눈물 흘릴 정도에서 어떤 식으로 극복하며 회복하였는가를 보는 것이다. 이어지는 질문으로 확인한다. 그런데 위의 답으로는 이 단계를 가지 못한다. 모두가 흔하게 일어나는 상황을 답했기 때문이다. 기업과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세번째, 의도나 목적을 가진 대학생활이나 자기개발의 도전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이런 답변이 눈을 뜨게 만든다
(답변4) ”‘과동기 5명이 원팀이 되어 공모전에 도전했다가 떨어져서 서운해서 울었습니다.” 혹은 “학교 축구 동아리에서 대학 축구 결승까지 갔다가 지쳐서 2등밖에 못했을 때 울었습니다”
이런 답변을 들으면 면접관은 어떻게 느낄까? 혹은 이글을 읽는 본인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아마 당연히 많은 호감이 생기거나 합격을 시켰으면 마음이 들 것이다. 물론, 여러 질의응답이 오가기에 이것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제법 좋은 점수를 주었는데, 다음 차례 면접자가 이런 답을 한다.
(답변5) “유럽여행 경비를 알바로 만들고 너무 좋아 눈물 흘린 적이 있습니다. 여행 한 번 가보고 싶어 알바로 500만원을 목표로 매일 5시간씩 5만원을 벌어, 한 학기 내내 집중을 했습니다. 어렵게 500만원 모으니 너무 기쁘고 스스로 좋아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도 포기를 하지 않은 저의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그때 이후로는 목표 정하고 성취해 나가는 재미가 제법 좋았습니다”
절실함, 성취가 있다. 평소에는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성공률이 높아졌다는 것도 짐작이 된다. 제법 습관화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적어도 면접자 4, 5번 두 명은 면접관에게 고민을 안길 것이다. 그러면 또다른 평가 포인트인 답변의 진정성과 습관적 행동을 짐작한다.
조금만 확장하자
만일 이 회사가 펫(PET)산업을 하는 회사라면? 영화산업을 하는 회사라면? 한 번 생각해 볼만할 것이다. 1, 2번도 관심을 가지며 조금 상세하게 답하라고 할 지 무르겠다.
먼저 답하는 사람이 4번, 5번 같은 답을 했다면? 그 뒤의 3, 4명의 답도 제법 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줄 잘 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같은 부류의 질문으로는
“대학 때 의지를 가지고 덤벼본 일이 있습니까?”
“실패하고 극복한 경험을 하나 말해 보세요”
등을 만들 수 있다. 기업에서 원하는 대학생활이 짐작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질문 그리고 응답 부탁
다음 질문은 “휴일에 주로 무엇하고 지내는 편입니까?”
한 번 답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카톡 ID : ideamanpark로 답신주면 기프티콘을 쏠지도 모릅니다. 2주 후에 질문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칼럼명 [모베훈련]은 'more than, better than'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