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다수의 사람은 직업을 갖게 된다. 전반적으로 경제에 있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는 비교적 평생직업, 장기근속이라는 말이 통한다. 그러나 과잉공급이 되는 순간부터 무한경쟁을 피할 수 없다. 과잉공급으로 인한 무한경쟁에서 여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최초이거나 최고이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특히 4차 산업과 같이 경제영토가 흐려진 공유경제와 온라인(On line) 가속화 속에서는 더욱더 정교한 진로 속에서 최초와 최고만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가 될 수 있다.
우선 4차 산업에서의 초-중-고등학생의 진로교육은 무엇보다 현재는 물론이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산업, 업종, 직종에 대한 정보제공과 사전 체험이 필요하다. 3차 산업이 활발했던 과거의 시점에서 부터 4차 산업과 연관된 산업, 업종, 직종에 대한 정보가 제때, 정확하게 제공이 되었다면 현재처럼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 빅데이터(BD), 보안등 다양한 직종에서 지금과 같은 구인난은 없었을 것이다. 더욱더 문제가 되는 것은 현실이 4차 산업인데 다수의 학생들은 아직도 3차 산업에 국한된 진로와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만 열심히 보면 성공할 수 있다던 선생님, 부모님의 말씀이 의도하지 않게 거짓말이 된 것이다.
초-중-고의 진로교육은 그 만큼 미래 수요(산업, 업종, 직종)에 대한 조기 정보제공과 사전 체험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래 그림은 필자가 2015년도에 ‘취업진로학회’에서 발표한 ‘평생진로 로드맵’의 주요 골격이다.

우선 이 그림에서 초-중-고 진로교육 핵심은 업종 PER, PRODY INDEX, EXPY INDEX 등 기존 연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와 미래 시점에서 업종의 수요도가 높은 산업, 업종, 직종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학생들에게 제공, 체험하게 함으로써 관심이 가는 분야를 자발적으로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즉 교수자, 선생님에 의해 일방적으로 유망직종이 선별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산업, 업종, 직종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 필드(현장)기반의 체험, 상담(현직자)을 통해 진로를 스스로 찾아가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즉 초-중-고의 진로탐색은 현재 시점이 아닌 현재와 미래시점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그러한 방향 안에서 산업, 업종, 직종 이 3가지의 정보를 체험위주로 제공해 주는 것이 초-중-고 진로교육의 핵심 관리 포인트가 된다.
그 다음 단계로 고졸 취업이든 대학 진학이든 생애주기 과정상의 진로가 결정이 되는데 이 때 고졸 취업과 대졸 취업은 연령, 학력적인 차이만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 아닌 진로기반의 역량중심의 차이에 의해서 진로교육이 관리되고 통제가 되어져야 한다. 즉 기업이 학생을 채용을 할 때 고졸과 대졸의 구분을 연령, 학력만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채용하고자 하는 업종과 포지션(Position)에 있어서 그 분야에 흥미가 있던 지원자를 상대로 역량수준에 차이를 두어 고졸과 대졸채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이를 통해 대학은 수능 위주만의 입학이 아닌 ‘진로+수능 위주의 듀얼시스템(Dual system)’으로 접근해서 학생을 검증, 입학시스템을 갖출 때 대학, 교수, 학생, 학부모, 기업 등 모두가 만족하는 진로교육이 될 수 있다.
현재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제자리를 잡아가는데 가장 저해요소가 되는 내용이 바로 초-중-교의 진로교육이며 이는 정치인, 공무원, 지자체가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돌보지 못한 잘못으로 인해 학생, 교육기관, 교수자, 선생님, 학부모, 기업 등 우리사회의 대부분의 구성원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심리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그 다음은 대학생의 진로이다. 대학생은 학력, 연령만이 아닌 진로기반의 역량의 관점에서 진정한 대학생활을 누려야 한다. 학점 잘 준다고 소문난 강좌에 대한 수강, 월요일 오전 강의와 금요일 오후 강의를 피하기 위한 수강신청의 모습은 진로가 상실된 대학생의 모습에 백미가 아닐 수 없다. 시간이 흘러 저학년을 이렇게 보내면 고학년이 되어 짧은 기간에 진로설정과 취업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남들과의 비교에 의해서 앞서가기 위해 암기식 위주의 역량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이것이 곧 ‘스펙(Spec)위주의 취준’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 문제는 구조적으로 학생보다는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거대한 음지의 그늘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은 “대졸채용은 고졸채용보다 연령, 나이만 차이가 날 뿐 직무역량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고등학생이 대학을 입학하는 가장 보편적인 가치는 진로상의 진학으로써 진로기반의 학력, 직무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며 또한 이를 활용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은 이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상아탑이 보이는 강의실에서 진로가 없는 학생을 대하는 교수자의 심정은 어떠하며 생각에 없었던 전공 필수, 전공 선택을 듣고 있는 학생의 심정 또한 교수자의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대학생은 진로중심으로 입학을 한 후 진로에 맞는 전공, 교과-비교과, 교내외 활동, 자기관리를 통해 2,3,4년 및 개인의 의사에 따라 석-박의 과정을 관리해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진로가 요구하는 역량을 튼튼하고 촘촘하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 대학생활에 있어서도 산업, 업종, 직종의 변화는 항상 귀추를 주목해야 하며 대학은 학생을 테이블(Table)의 중심에 놓고 노동인력의 수요자인 기업과 인적자원의 공급기관인 대학이 진로교육의 플렛폼(Platform)이 되어 현재-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진로기반의 역량개발이 상호간의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직장인의 진로는 또 어떠한가? 이렇듯 진로기반의 역량개발이 준비된 대학생을 찾기가 힘든 세상이다 보니 기업이 아무리 채용시스템을 갈고 닦고 쓸고 한 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특히 4차 산업과 디지털전환(DT)은 자고 일어나면 기술이 바뀔 만큼 급변하는 세상이며 또한 한국은 근로자 1만 명 당 로봇(Robot)의 도입 대수가 가장 높은 국가(출처. IFR World robotics)로 인하여 자동화가 매우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주역인 대학생들의 역량수준은 전부는 그렇지 않지만 다수의 학생들이 이 속도에 뒤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 되다보니 진로를 상실한 대졸 구직자가 다수이며 급히 선택한 진로가 진정한 진로인 마냥 면접장소에서 면접관을 상대로 “저의 진로에 대해 진정성을 믿어 달라”로 샤우팅(Shouting)을 하고 또한 열정적으로 연기(演技)를 하는 구직자를 볼 때 마다 우리 모두의 슬픈 자화상은 누구에게 그 탓을 돌려야 하는가? 결과적으로 진로가 아닌 곳에 취업을 한 직장인도 문제가 되지만 이러한 사람을 채용한 기업 또한 얼마나 고통스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가?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진로 없이 연차가 쌓여 가는 직장인으로 개인의 내재적 요소인 진로, 적성, 자아실현, 성과를 통해 직장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아닌 외재적 요소인 기업의 크기, 연봉수준, 출퇴근 거리등에 의해 이직과 전직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난리(亂離)는 고스란히 취업포털사와 헤드헌팅사, 채용컨설팅사가 감당을 하게 되며 항상 이러한 회사들의 상담실에는 마음을 다친 직장인, 이적직 예정자, 상담자, 구직자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고 있다. 원래 기업의 ‘면접장’이라고 하는 장소 또한 진로기반으로 반드시 만나야 할 구인자와 구직자가 만나야 하는 장소인데 진로가 상실된 면접관(경력자)과 면접자(대학생)가 만나 도대체 무슨 말을 통해 서로간의 진로목적을 달성해 나가고자 하는 것인지! 기업, 취업포털사, 헤드헌팅사, 채용컨설팅사를 가리지 않고 실로 안타까운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창업을 하여 약 400명이 되지 않은 작은 조직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때 작은 기업의 오너(Owner)이지만 고객만족을 위해, ‘갑’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점에 대해 뼈에 박힐 정도로 많은 점을 깨달은 바가 있다. 또한 필자가 23년간 하고 있는 업(業)이 기업에게는 채용컨설팅을 구직자에게는 진로컨설팅을 함으로써 다양한 조직에서 정말 다양한 직장인과 구직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10년이 넘은 공무원, 공기업 면접위원으로써 사방팔방의 공공기관에서 마주한 경력 및 신입 구직자들의 모습에서 느낀 공부 또한 필자에게는 큰 경험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진로가 상실된 조직도 심각한 문제지만 진로가 없는 구직자 또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간은 흘러 업종은 반드시 변화하게 되어 있고 이에 따라 직종 또한 반드시 변화가 된다. 사회가 변화니 진로교육 또한 변하지 않을 수 없다. 평생 진로라는 말은 이 모두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그 만큼 세상이 변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필자가 항상 여기저기에서 외치는 ‘지속가능한 국가진로‘는 국가의 진로, 가치관의 진로, 산업의 진로, 교육의 진로가 하나로 연결이 될 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인류문명사의 진로를 오늘의 시점에서 풀어가고 있는 초-중-고-대-직장인-사업자는 항상 그들만의 진로가 분명히 존재해야만 한다. 그것이 개인의 진로발전은 물론이며 인류도 살고 지구도 사는 방법이라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