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가직공무원 채용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현직 공무원으로 재직중이신 면접관 한분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후배직원은 어떤 행동특성을 보이는가'를 물어 보았다.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알아서 일을 실행하고 적극적으로 자기개발을 하여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원” 이라고 답변을 하였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재직 중인 지인들과 요즘 직장문화와 후배직원들의 성향들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뛰어난 업적을 보이는 유능한 부하사원을 칭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우수한 스펙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맡은 직무에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또는 경쟁사 보다 더 나은 기술개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염려스럽다'는 말을 종종 듣고 있다.
취업교육을 통해 대학생들의 진로설정과 취업준비를 돕고 있는 나의 경우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요즘 청년들의 행동특성들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채용시장은 더 나빠지고 있는 상황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일자리를 갖기 위한 절실함과 체계적인 방식으로 꾸준히 자기개발을 하고 있는 청년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에 소중한 대학기간을 활용하여 자신의 성공인생에 중요한 직업선택과 성공취업을 위한 효과적인 자기개발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맞춤형 진로설정과 취업준비를 위한 자아인식
자아인식이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자신이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고, 어떤 능력의 소유자이며, 어떤 행동을 좋아하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자기를 지각하고 그 지각된 내용을 체계화시킴으로써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더 보완해야 되겠다는 욕구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내가 채용현장에서 만나본 구직자들의 상당수는 지원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거나 꼭 필요한 지식과 스킬, 태도, 자격, 경험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왔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 대학생들의 60% 이상이 자신들의 진로설정을 명확히 하지 못한 채, 남들과 비슷한 스펙 쌓기만 해오다가 4학년 졸업반이 되어서야 어떤 회사에 지원할지 고민에 빠져든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면접장에서 “지원한 직무를 수행하는데 다른 지원자들 보다 우수하거나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본인만의 능력 또는 특기를 말씀해주세요”란 질문이 종종 주어진다.
이때 답변자들 대부분 ‘끈기’, ‘소통능력’, ‘책임감’, ‘사교성’, ‘경청’, ‘공감능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과연 면접관들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답변일까?' 이와는 달리 면접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답변 사례를 보면, ‘유사직무 수행경험’, ‘직무수행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 ‘직무를 잘하기 위한 훈련 및 실습 사례’ 등이 있다.
둘째, 기업이 원하는 전문성과 인성을 갖추기 위한 자기관리능력
자신을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환경 속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하여 버린다. 자기관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 및 업무수행을 관리하고 조정하는 것이다.자기관리능력은 이러한 자기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새로운 환경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 시기에 목표를 구체화하고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온 사람은 졸업시기가 되었을 때, 체계적으로 성장해온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목표 없이 학점관리만 해온 이들은 뒤늦게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경우를 자주 보고 있다.
기업과 직무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자질로는 부지런함, 성실성, 적극성, 끈기, 근성, 도전정신, 정확성, 빠른 일처리, 문제해결능력, 소통능력, 윤리성 등이 있다.
그리고 인문상경계열 전공자들이 주로 진출하는 경영지원. 마케팅영업 직무라면 친절함, 서비스 마인드, 설명력, 고객만족경험, 판매경험, 고객불만처리, 매출신장 기여 등이 중요하다. 반면 자연이공계 전공자들이 주로 진출하는 개발, 기술, 품질, 설계, 생산, 디자인 직무의 경우, 코딩능력, 설계경험, 프로그램 활용 능력, 분석 및 실험 경험, 불량원인분석 경험 및 현장실무 경험 및 문제해결 사례 등이 중요하다.
자기관리는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정립하고, 자신의 역할 및 능력을 분석하여 과제를 발견하며, 이에 따른 일정을 수립하여 시행하는 절차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시행된 결과는 지속적인 자기관리를 위하여 반성하고 피드백 한다.
셋째, 기업이 뽑고 싶어하는 지식, 스킬, 태도, 경험을 쌓는 경력개발
나는 대학생을 ‘성공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려고 비싼 등록금을 지불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성공인생을 위한 첫 번째 계단, 성공취업을 하기위한 경력개발 계획을 수립해보자.
1. 직무정보 탐색
직무정보 탐색(Work.go.kr, ncs.go.kr)은 내가 관심을 가지고 하려는 직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는지,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보수나 업무 조건(환경)은 어떠한지, 고용이나 승진의 전망은 어떤지, 그 직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직무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 해당 직무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알아내는 단계이다.
2. 자신과 환경이해
자신의 능력, 흥미, 적성, 가치관 등을 파악하고, 직무와 관련된 주변 환경의 기회와 장애요인에 대하여 정확하게 분석한다. 이는 직무적합성, 직무만족, 장기근속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탐색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탐색 : ▪자기인식관련 워크샵 참여 ▪전문기관의 전문가 면담 ▪표준화된 검사 ▪일기 등을 통한 성찰과정, 환경탐색: ▪기업분석 ▪현직자 인터뷰 )
3. 경력목표 설정
직무, 자신 및 환경에 대한 정보를 기초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인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능력이나 자질을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단계별 목표를 설정한다. 대학생으로서 적절한 진로설정과 취업준비는 빠를수록 유리하다. 특히 경쟁이 심한 양질의 일자리에 도전할 경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2~3년 정도 꾸준히 경력개발을 해야 한다.
4. 경력개발 전략 수립
대학생으로서 경력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력개발 전략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횟수나 시간, 점수 등으로 측정이 가능해야 한다.

5. 실행 및 평가
경력개발 전략에 따라 목표달성을 위해 실행한다. 또한 예측하지 못했던 환경이나 가치관의 변화에 의하여 좀 더 구체적인 조작적 목표를 수립하거나 목표자체가 변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실행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검토하고 수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