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보는 눈은 '어떤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망원경이냐 현미경이냐?' 내다볼 수도 있고, 들여다볼 수도 있다. 군맹평상처럼 다를 수 있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나는 어떻게 인지되고 있는가? 훈수꾼이 한 수 더 보기 때문이다. 새벽 독서 토론에서 경험과 관점을 나눌 기회가 많다. 저자의 관점을 뚫어보고, 각자의 견해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다. 저자의 안목과 철학적 사고영역도 알게 된다. 경험을 나누면 힐링이 되는 관점의 장점도 있다.
필자는 농담으로 톡.토.대 창업자라고 우긴다. 독서, 토론, 대화의 울타리 없는 초원이다. 완전 무규제다. 일명 들이대(DIT) 학교다. 필자가 봉직했던 조직의 3개 가치관 앞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고객을 위해서 헌신한다는 Dedication, 우리와 세상을 위한 새로운 혁신 Innovation, 모든 관계에 있어서 신뢰와 개인의 책임(Trust, Personal Responsibility)을 말한다.
관계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자신의 거울을 보고 완벽하지 않음을 성찰하는 것이 '메타인지'다. 우린 우리를 얼마나 알까? 최근 SNS를 타고 알려진 <3광1무1유>란 것이 있다. 낯 뜨거운 대한민국의 단면이라 반성하면서 글을 쓴다. 체면의 911사건 같다. 이것은 유럽 기자가 한국을 떠난 뒤 보내온 글이란다. 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의 단면이다. 좋은 성찰의 기회로 대 전환의 각오를 다지는 전기로 삼았으면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3가지에 광적으로 빠져있고, 1가지는 없고, 1가지만 있다는 것이 요지다.
▶3狂은 ⓐ스마트 폰에 빠진 고개숙인 저두족(低頭族)이다. 대부분 카톡, 게임, 먹방, 노래 고스톱까지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공원에서 산책 때 아이들은 따로 논다. 각자 스마트 폰에 빠져있고, 세대 갈등은 심하고 가족의 대화는 거의 없다.
ⓑ공짜 돈에 눈이 멀어있다. 오래전 14년 한국에 체류했던 기자가 떠날 때 해 준 충고가 고질병 그대로 방치되어 고칠병으로 바뀌지 않았다. 포퓰리즘 정치인이 주인인 국민에게 하는 수준의 민낯이다. 알면서 알지 못하는 것들의 저자는 <멋지게 사는 삶의 테크닉>이란 섹션에서 편가르기는 인연의 똥과 배설물이란 표현으로 반성을 촉구했다. 마음속에 가두고 삭혀서 퇴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당한 말이다.
고교시절 배운 <면학의 서>에서 나와 너를 제외한 그 밖의 우수마발이 3인칭이란 기억이 난다. 나는 소 오줌과 말똥은 3인칭의 거름으로 발효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였다. 공적인 돈은 쓰기가 어렵다. 공자가 절대 하지 않는 4무란 것이 있다. ①공명정대한 무의(毋意)다. ②순리에 벗어나지 않는 무필(毋必), ③ 고집을 버린다는 무고(毋固)다. ④아집이 없고 자기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는 무아(毋我)다.
누구의 돈인가? 국민의 고혈이다. 2016년 6월 스위스 정부가 공짜 돈 3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제안은 국민 투표에서 76.9%로 부결되었다. 어떤가? 부끄럽다. ⓒ트롯트에 빠져있다. 한국인의 애환은 가락과 신바람에 나타난다. 노동요, 응원가, 아리랑, 창 등이다. 2020년 추석 “철학자에게 묻는” 테스형이란 노래는 폭발적이었다. 명절에 답답하고 우울하고 경제적으로 억눌린 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2002년 월드컵 때 붉은악마 같았다. 시청률에 얽매인 방송국마다 중복되는 단골 프로가 되어 식상하게 되었다. TV만 틀면 트롯트 일색이다. 그 이면엔 가요무대와 전국 노래자랑의 허탈함도 있는 것 같다. 로마가 망할 때 포도주와 공짜 빵 그리고 서커스에 취했다고 한다. 지금 한국이 망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1無?
안타깝게도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지식근로자 시대에 無思考라니 전답 없는 농부격이다. 한국인들은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단다. 無事故였으면 좋겠다. <3광1무1유> 자체가 사고다. 생각이 없으니 진지함도 별로 없다. “일본사람들은 생각하고 난 뒤 뛰고, 중국인들은 일단 뛰고 난 뒤 생각하고, 미국인들은 뛰면서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뛰다가 잊어 버린다”는 것이다. 자기가 왜 뛰는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뛴다는 것이다.
<왜>가 없는 삶이니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자기주장도 목적도 없다. 눈치를 본다. “눈치에 연연하지 말고 가치와 연애 하라“는 예전에 강의했던 제목이 떠 올랐다. 코로나를 빙자해서 공짜 재난지원금을 주면 그냥 좋아서 받고, 아무런 생각 없이 지지하여 180석의 여당 국가를 만들어 줬다는 것이다. 여당은 그걸 활용, 고집에 갇혀 25회 헛발정책으로 집값은 폭등하고 세금 폭탄을 맞은 것이다.
무사고의 결과는 안전사고 다발의 불명예란 지적이다.‘ 한국에서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대형 안전사고가 계속 반복해서 일어난다. 화재, 선박침몰, 건물붕괴, 다리붕괴 등이다.‘라고 꼬집었다.
▶1有?
‘말로만 한다’는 것이다. 전부 말로만 하고 행동이나 실행은 거의 없다. 개선 없는 제자리 난장이 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모두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지만, 전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내로남불이 뉴욕의 미디어에서 언급되는 것은 창피하다. 오죽했으면 한국인을 ‘나토(NATO)족’이라 했을까? 나토족은 ‘No Action Talking Only’, “행동은 하지 않고 말만 한다.”는 비아냥거림이다. 유체 이탈화법이란 물리학 용어 같은 말이 난무한다.
영혼과 말을 분리한 각자도생인지 어지럽다. 3견인 편견, 선입견, 참견이 인권을 유린했다. 여성폄하와 갑질을 시장과 도지사가 자행하였다. 파렴치한 공복의 자기규율이 없다는 원성도 높았다. 인의예지가 증발하여 信이 피폐하고 대통령이 믿어 달라고 구걸까지 한다. 견강부회의 억지를 겉은 멀쩡한 듯 포장한다. 이게 한국인의 참모습이지만 자신들은 잘 모른다. 세계 경제 11위의 대한민국이 쇠락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역사의 교훈은 과거를 잊지 말고 바른 해석, 성찰, 각성하는 것이다. 나라는 국민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유럽 기자가 본 한국이 안타깝다. 미래를 계획하고, 사유하는 예지, 노력, 정답 없는 세계에 민첩한 대비책을 강구할 때다. 우린 지금 정말 제정신인가? 의식 수준을 아직도 18C 말목에 매어둔 것은 아닐까? 빛(진리)을 보지 못하면 암흑의 동굴에 갇힌 겨울잠이다. 깨어나서 분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