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갔더니 밥도 주고 선물도 주던데…, 공짜로” [박창욱의 텐.퍼.취.미](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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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갔더니 밥도 주고 선물도 주던데…, 공짜로” [박창욱의 텐.퍼.취.미](48)
  • 뉴스앤잡
  • 승인 2021.05.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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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사회,기업 현장을 넘나드는 도전의 의미

우연히 눈에 띈 신문 공고문

“여기 한 번 전화해서 참가하면 안되냐고 물어봐라. 친구와 둘이 간다고 하거라. 혼자서 가면 많이 어색할 테니까…” 라고 딸에게 말했더니, “아빠, 이건 회사 사람들 행사 아냐? 대학생이 신청해도 되는거야?”라고 반문을 했다.

“글쎄다. 나도 모르지만 한 번 물어라도 봐라. 왜 참가하려냐고 물으면 적당하게 둘러대고…”라고 일러주었다. 식품공학을 전공을 했던 딸내미의 대학 2학년 때 일이니 제법 몇 년의 세월이 흐른 일이다.

대학생이 기업인,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특별 세미나 모임에 참가하고자 도전하고 참가해 본 경험이다. 필자가 우연히 일간지 신문을 보다가 식품관련 세미나가 기업인들이 모여 호텔에서 개최하니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는 광고형 공고문을 보았다. 시간은 오전 10시경으로 기억이 된다.

몇 일 뒤에 허락을 받았다고 했고, 깜빡 잊고 있었는 데, 또 몇 일 지나니 가서 잘 대접받고 왔으며 정말 신기했다고도 했다. 대학생이 이렇게 신청한 경우가 흔치 않다고도 하더라는 것이다. 필자가 직장생활을 할 때 회사에서 혹은 대외 활동 차원으로 기획, 진행을 했을 때 가끔 보았던 일이고 진행자 입장에서 드물게 보는 일로 해당 학생을 기특하게 보며 환영했던 경험했던 일이다. 딸내미의 대학 공부와 취업을 돕는 마음으로 동기부여를 했던 일이다.

이런 경험을 한 번 하고 나면 다양한 효과가 생긴다. 대학교는 학교와 사회의 징검다리이다. 전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사회인의 모임에 문을 두드린다

첫째, 거의 무조건 환영한다. 행사 진행자의 대학생 시절의 추억과 이런 도전에 대한 격려의 의미와 베풀고 싶은 마음이 작동한 것이다. 찾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하게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대학생에게 관대하며 잘 대해주는 측면이 강하다. 없던 예산이라도 끌어다가 식사도 ‘공짜’로 주는 것이다. 참가자에게 주기로 된 선물이 있다면 챙겨줄 것이다.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가?

둘째, 참가하게 되면 졸업 이후에 활동하게 될 사회 생활의 일단을 보게 된다. 취업 준비의 방향도 보게 된다. 세미나 내용도 내용이지만 준비하는 시간,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쉬는 시간 동안, 헤어지는 시간 동안의 참가자의 모습을 잘 지켜보면 다양한 측면이 눈에 들어온다. 본격적인 사회생활 이전에 그 모습을 전지적(全知的) 관점에서 보게 되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대학생활동안 좋은 모습을 닮아가려고 애쓰면 멋진 태도적 역량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셋째, 참가하고 나서 학교로 돌아가 강의 듣고 공부하면 훨씬 재미있어질 것이다.내 공부가 기업이나 사회의 쓰임새를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딸내미가 대학에서 전공공부를 하면서 과제와 수업 준비, 시험 등으로 바쁘고 지쳐 보였던 모습이 상당히 변화된 것을 보았다. 실용 학문인 공학은 사회적 쓰임새가 중요하다. 배운 것은 기반으로 기업이나 공공부문에서 활용도를 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실습, 인턴 혹은 아르바이트 등의 기회도 주어지는 것이다.

마음, 머리, 손, 발이 종합적으로 움직이는 대학 생활

마지막이자 핵심은 입사지원서류와 면접에서 남다르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최고의 컨텐츠이다. 이런 종류의 도전과 참가 경험, 그리고 이후의 학창시절 노력을 자기소개서에 넣고 면접에서 말하면 ‘무조건’ 합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전했으나 참가 허락을 못 받았다고 하더라도 남다른 점수를 받을 것이다.

자기계발과 창의력에 도움이 되는 활동 모델이 있다. 일본의 자기계발 권위자인 다카하시 마코토가 말하는 4가지 요소로 심고, 사고, 수고, 족고이다. 마음이 끌리는 심고(心考), 머리로 생각하는 사고(思考), 손으로 정리하고 다듬는 수고(手考), 발로 뛰며 현장에 가보는 족고(足考)이다. 마음-머리-손-발로 이어지는 최고의 압축판과 맞닿아있는 의미있는 도전이다.

필자의 딸내미는 그런 종류의 활동으로 8학기를 졸업하기 전에 가고 싶은 회사에 무난히 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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