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이 필요한 분들과 함께 상생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터치프로젝트 황민지 대표 [정하진의 창어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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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이 필요한 분들과 함께 상생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터치프로젝트 황민지 대표 [정하진의 창어알]
  • 뉴스앤잡
  • 승인 2021.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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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의 창어알] 터치프로젝트 황민지 대표

정하진의 창어알(‘창업 어디까지 알고 있니?’의 줄임말)의 정하진 대표가 미세먼지 케어 전문 브랜드 '러버스'와 바디케어 전문 브랜드 '바디홈즈'를 운영하는 '터치프로젝트' 황민지 대표를 만나 창업 아이템과 준비 방법,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회사에서 일할 때 해외 팀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출장이 잦았다. 출장 기간 동안 제대로 옷을 빨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심해져서 이런 부분을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쓰고 싶은 제품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쓰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제품을 개발하게 됐고, 창업까지 하게 됐다.

처음에는 창업보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어릴 때 배웠던 것과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들 간 매칭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제대로 된 효과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서 창업을 하게 됐다.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해 화장품학 수업도 듣고, 직접 임상 테스트를 거쳐 화장품을 만들어보면서 다양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렸을 때 꿈은 무엇이었나?

부모님이 희망하시는 직업은 화가였다. 부모님이 미술 학원을 운영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크레파스와 물감을 갖고 놀았다. 그림도 재미있긴 했지만, 열세 살쯤 우연히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보게 된 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서른 살까지의 계획을 세워 부모님을 설득했다. 부모님도 처음에는 ‘어린 마음에 그런가 보다’하고 넘기셨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그 이야기를 계속 하니까 학원에 등록해 주셨다.

학원에서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분장 등 배우고 싶던 과목들을 다 신청하니 1000만 원가량의 돈이 들어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메이크업 박스를 들고 집에 가는 길 내내 울었다. 그리고 이걸로 꼭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꼭 살아남아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생겨서 지각도 한번 안 하고 최우수로 졸업을 했다.

회사에서 만들었던 제품 중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는가?

실제 효과가 없는데도 마켓팅용으로 광고하는 제품이 많아서 바이어들을 만나며 속상할 때가 많았다.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광고와 제품의 효과가 다르니까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상황을 겪고 나니 직접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

2018년, 안양창조산업진흥원 사업으로 처음 창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예비창업자에서 선정이 되어 사업자 등록을 하고 정식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 생각보다 창업 지원 사업들이 많았고, 그중 한국 여성벤처협회에서 진행하는 사업 계획서 교육을 듣게 됐다. 창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사업 계획서가 뭔지도 몰랐기 때문에 교육을 듣고 배운 뒤, 지원금을 받아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면서 시작했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창업계획서를 작성해 안양 창조산업진흥원에 지원하게 됐고,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직원을 채용하고 시제품도 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창업을 시작할 때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처음에는 동업자 두 분과 함께 시작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지금은 혼자 대표를 맡고 있다. 시제품을 만들 때도 이 분야에서 처음이었기 때문에 업체에서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경우도 있었고, 마케팅 업체에 선금을 내고 영상 의뢰 제작을 했다가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다.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 궁금하다.

'터치프로젝트'는 '미세먼지 차단 스프레이'부터 '트러플 풋바'라는 발각질 케어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터치프로젝트는 손길이 가는 제품을 만들자는 뜻에서 시작해서 모든 사람들의 집에 하나쯤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라는 의미를 담았는데 현재는 매 시즌마다 우리 제품이 필요한 분들에게 제품을 기부하거나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양시 보건소에 초기 임산부를 위한 미세먼지 차단 스프레이를 기부했고, 미세먼지를 자주 접하게 되는 소방관 분들을 위해 소방서에 제품을 보내드리기도 했다. 그래서 회사를 소개할 때 ‘이제는 손길이 필요한 분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회사’라고 덧붙여 이야기하곤 한다.

더불어 환경 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미세먼지 케어 브랜드로써 플라스틱이 없는 노 플라스틱(No Plastic)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 현재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신소재의 개발이 거의 다 끝난 상태다.

제품 개발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제품 임상에만 총 8천만 원 정도가 들었다. 샴푸는 인증이 없으면 판매할 수가 없고, 강아지 샴푸는 직접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저자극 테스트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가글의 경우에는 입 냄새 제거 기능은 보편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폐렴균 예방과 관련한 임상을 거쳐 인증을 받았다.

창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일을 잘하는 고급 인력도 좋지만, 그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기본적인 툴만 알고 있어도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같이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입 분들은 아직 무언가를 해보지 않은 백지상태이기 때문에 그 단계에서만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 창업하고 처음 채용했던 직원들도 경력이 많지 않았는데 포트폴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먼저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잘할 수 있는 분을 채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제품을 마케팅할 때 주로 어떤 해시태그(#)를 사용하는가?

오타가 자주 발생하는 검색어들을 키워드로 사용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발각질’을 ‘발가질’이라고 검색하는 경우가 많다. 돈을 주고 마케팅 키워드를 사는 것보다 금액대도 저렴하고 검색량도 훨씬 많은 편이다.

'황민지 대표'를 소개하는 해시태그를 붙인다면?

#독종 #쿠크다스?

한다고 결심하면 해내는 편이지만, 내 사람들에게는 약한 편이라 잘 부서진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 같다.

'터치프로젝트'에 해시태그를 붙인다면?

#미친 효과

각 상품마다 효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내 친구

늘 가까이에 두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상생

단순히 수익 창출의 목적보다는 어려운 분들을 돕고 함께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

창업선배로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만으로도 한 발짝을 뗀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창업에 한 번쯤 발을 내디뎌 봤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창업에 도움을 주는 많은 사업들이 있고, 좋은 멘토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꼭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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