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의사 없다' 76%·'원하는 일자리 없다' 43%
'쉬었음' 현상이 올해 들어 모든 연령대로 확산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75%는 일하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청년층(15~29세)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4만2천명 늘어난 44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 등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무직으로 지내고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7월 기준 '쉬었음' 청년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4만1000명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 36만1000명으로 줄었으나 작년(40만2000명)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청년층(815만명) 가운데 '쉬었음' 청년의 비중은 5.4%로 7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에서 증가했던 '쉬었음' 현상이 올해 들어 모든 연령대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7월 전채 '쉬었음'은 251만1000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연령별로는 △30대 28만8000명 △40대 28만4000명 △50대 39만4000명을 기록했다.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 중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33만5000명(75.6%)에 달했다. 이들이 구직 활동을 안 한 이유는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42.9%)가 가장 많았으며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18.7%) △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순이었다.
쉬었음 증가세에 정부가 잇따른 정책을 내놨지만 회의적인 반응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맞춤형 취업 지원 등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5월 '사회 이동성 개선방안'에서도 추가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취업에 실패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않고 아예 구직시장을 떠나는 배경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